에포크타임스

미국서 돌아온 푸틴 특사…러, 우크라 평화안 본격 검토

2025년 12월 23일 오후 10:10
키릴 드미트리예프 푸틴 대통령 특사 | 타스/연합키릴 드미트리예프 푸틴 대통령 특사 | 타스/연합

미·러 협상 ‘건설적’ 평가 속 크렘린궁 “돌파구는 아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미국 측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을 논의한 뒤 귀국하면서, 러시아가 평화안에 대한 공식 검토에 착수했다.

국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지난 20~21일(현지시간) 마이애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대표단과 회동해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귀국 후 푸틴 대통령에게 협의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

미국 측은 이번 만남을 두고 “생산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관영 매체와 크렘린궁 관계자들도 회담이 실무적인 논의였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나 공동 성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드미트리예프 특사가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로부터 받은 입장과 제안을 전달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이를 분석해 향후 미국과의 추가 협상에서 취할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전달할 ‘신호’가 러시아의 판단에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마이애미 협상이 종전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는 작업 과정”이라며 선을 그었다. 크렘린궁은 이번 논의가 당장 결정적인 진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평화안을 마련한 뒤 우크라이나, 러시아와 각각 접촉하고, 최근에는 유럽 국가들과도 의견을 교환하며 수정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평화안의 구체적인 내용, 특히 영토 문제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 방식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다.

러시아와 미국은 이달 초 윗코프 특사가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난 이후 추가 고위급 접촉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귀국길에 소셜미디어에 “다음에는 모스크바에서”라는 글을 남겨 향후 협상이 러시아에서 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내 주요 언론들은 이번 회동을 미·러 간 종전 협상이 재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하면서도, 크렘린궁이 ‘돌파구는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는 만큼 실질적 진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