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재검표 문제 많다…가짜표 그대로 재집계” 트럼프 긴급청원 제출

류지윤
2020년 11월 19일 오후 12:55 업데이트: 2020년 11월 21일 오후 12:32
TextSize
Print

1만4천여 표의 근소한 표차로 재검표에 들어갔던 대선 경합주 조지아에서 재검표 작업이 완료돼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

주내무부 선거시스템 국장인 가브리엘 스털링은 재검표 결과를 19일 정오(현지시각)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 20일 새벽 2시다.

이번 재검표는 앞서 개표에서 발생했던 문제점들이 개선되지 않고 고스란히 반복돼 ‘하나 마나’라는 지적이 트럼프 캠프 측에서 나오고 있다.

‘재검표도 믿을 수 없다’는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장치들은 마련됐다. 2인 1조로 진행된 재검표는 한 사람이 투표지를 펼쳐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기표가 된 후보자 이름을 읽으면 옆 사람이 받아 확인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재검표 현장에는 공화당과 민주당 참관인 수십 명이 입회했고 풀턴, 디캡스 등 일부 카운티에서는 재검표 과정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이 과정에서 접히거나 닳은 흔적 없이 너무 빳빳한 표들이 화면에 잡혀 SNS에서는 투표 사기의 증거라는 비판을 자초하기도 했다. 실제로 트럼프 법률팀은 현장에서 이런 장면을 목격한 재검표 작업자들의 진술을 확보해 법원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번 조지아주 재검표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서명 대조작업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서명 대조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가짜 재검표”라며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대선 조지아주 선거 총투표수는 500만여 표. 이 가운데 부재자·우편투표는 약 130만여 표다. 부재자·우편투표는 유권자 신원 확인을 서명 대조로 한다. 선관위 측에서 미리 확보한 서명과 우편투표 봉투에 적힌 서명을 비교해 본인 여부를 확인한다.

그런데 미국 온라인에서는 우편투표 이름이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으로 된 투표가 발견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즉 가짜표도 그대로 집계됐다는 이야기다.

트럼프 캠프 측은 이번 대선 소송에서 “합법적인 투표만 모두 개표, 불법적인 투표는 모두 개표 불가”라는 일관된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가짜표를 제거하는 것이 트럼프 측이 주장하는 재검표의 핵심이다.

트럼프 캠프 측은 당초 개표과정에서 서명 대조작업에 문제가 많았으므로 선거 감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재검표에 반드시 서명 대조가 다시 이뤄져야 하며 그 작업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반면, 조지아주 선관위는 처음 투표할 때 이미 해당 작업을 거쳤기 때문에 대조작업을 다시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주내무부 선거시스템 국장인 가브리엘 스털링은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감사의 목적이 조지아주 개표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모든 사람에게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결과를 다시 확인시켜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감사를 통해 앞으로 혹시 일어날 수 있는 법적 분쟁에 대비해 법적으로 안정적인 장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애초부터 재검표의 목적이 가짜표를 걸러내는 작업이 아니라, 표를 다시 한번 다시 세어 법적 분쟁에 대비하는 차원이었다는 이야기였다.

한편, 트럼프 법률팀의 린 우드 변호사는 조지아주에서 진행된 재검표에 문제가 많다며 조지아주의 선거 결과 인증 중단을 요청하는 긴급청원을 17일 조지아 서부지방법원에 제출했다.

린 우드 변호사는 트위터에 “조지아는 부패 소굴이다. 11월 3일 선거와 재검표 모두 사기였다. 우리의 선거와 표를 훔치지 않도록, 법원이 개입해야 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