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재확산하고 있는 중국 베이징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3일 집단 감염이 발생한 아파트 1개동 출입구가 용접으로 완전히 봉쇄됐다. 우한 폐렴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 벌어졌던 사건이 베이징에서 재현됐다.
이날 중국 온라인에는 당국이 베이징의 아파트 출입구를 철판으로 막은 뒤 용접해 폐쇄해버리는 영상이 게재됐다.
당일 촬영된 이 영상에서는 붉은 벽돌로 지어진 아파트 출입구에서 오렌지색 셔츠를 입은 작업요원 6~7명이 용접공사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화면 아래쪽에서는 하얀색 전신방호복을 입은 2명이 거리를 두고 서서 작업을 지켜본다.
더 놀라운 건 잠시 후 화면 왼쪽에서 복장이 다른 1명이 작업요원을 헤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이다.
검은색 티셔츠에 백팩을 맨 모습으로 보아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청년으로 보인다.
자신이 사는 아파트 출입구가 철판 용접으로 폐쇄되는데도 청년은 항의하는 모습조차 없다.
이날 같은 장면을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도 공개됐다.
멀리서 촬영된 이 영상에서는 어슴푸레한 하늘 아래 화면 중앙에서 번쩍이는 불꽃이 튄다. 용접 불꽃이다.
내부에 갇힌 주민들은 격리기간이 끝날 때까지는 밖으로 나올 수 없다.
식료품 등은 2층 창문 등을 통해 들여보내 진다. 물론 무료는 아니다.
격리기간에 아파트 내에서 감염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 상태가 위독해지더라도 치료는 없다.
격리기간에는 의료진도 들어가지 못하고, 중간에 화재 등 사고가 나더라도 용접된 문은 열리지 않는다.
살 사람은 살아남으라는 비정한 격리책이다.
영상에서는 출입구 왼쪽에 ‘520호’라고 쓰인 현판도 보였다.
중국 네티즌들은 아파트 형태와 호수 등을 근거로 봉쇄된 곳을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융딩루(永定路) 5가의 아파트 단지로 추정했다.
에포크타임스(중국어판) 취재진은 이를 확인차 24일 오후 현지 주민을 수소문해 그곳이 맞는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지역 노인휴게소 관계자는 “격리된 곳은 융딩루 5가 70동 520호다. 확진자가 나왔다. 하지만, 아파트 단지 전체에 걸쳐 확진자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파트 출입구를 높은 해상도로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사진에는 2층의 열린 창문에 마스크를 쓴 사람이 보였다. 얼굴이 흐리게 처리됐지만 봉쇄를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그의 처지가 전해진다.
영상과 사진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우한과 똑같구나, 용접으로 막아 놓고 죽은 후 시신만 수습하겠다는 것인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데도 통제 가능하다는 당국의 거짓말 속 진짜 의미”라는 댓글을 달며 한탄했다.
한 네티즌은 “공산당에 소란을 일으킨 혐의로 죽든지, 그냥 죽든지다”라며 당국에 대한 저항의식을 나타냈다.
베이징 당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지난 23일 융딩루 5가 아파트 단지 70동에서는 확진자가 2명 발생했다.
이틀 전 확진 판정을 받은 47세 여성의 동선을 역학조사한 결과 그녀가 열흘 전 이곳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70동 확진자들은 이 여성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융딩루 5가는 중국인민해방군총병원(일명 301병원)과 직선거리 1km 정도로 매우 가까운 곳이다. 이 병원은 중국 공산당 고위층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
최근에는 베이징 엘리트 계층 사이에서 “301 병원에 감염자가 여럿 발생했다”는 소문이 나돌아 당국이 부랴부랴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흉흉한 소문과 비참한 격리.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무력한 베이징 시민들.
“공산당에 납치된 인질” 처지라는 중국인들의 자조 섞인 비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