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오밍, 美 NBA 연금수령 자격 취득…中 네티즌 “국적불문 지급에 감탄”

NBA 선수 출신 야오밍, 45세되면서 연금수령 가능해져
“야오밍, 연 3천만원 받아” 검색 순위 상위에 올라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9년간 활약했던 중국 농구 스타 야오밍(姚明·45)이 최근 NBA 퇴직연금 수령 자격을 얻은 사실이 알려지며 중국 네티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14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야오밍, 매년 15만7천 위안(약 3140만원) 연금 수령’이라는 해시태그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야오밍은 NBA의 현행 노사협약 기준에 따라 45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다.
NBA는 3년 이상 정식 등록 선수로 활동하면 연금 수령 자격을 부여한다. 45세 이후부터 연금 수령이 가능하지만, 조기 수령 시 총액이 줄고 월 수령액도 1800달러 정도에 그친다. 반면 62세부터 수령을 시작하면 월 지급액이 1만5천달러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다.
현재 기준으로 야오밍이 45세부터 연금을 선택하면 매달 1838달러, 연간 2만2천 달러(약 15만7천위안)를 받을 수 있다.
중국에서는 야오밍의 연금 수령 소식이 전해지며 NBA 연금 제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네티즌들은 “연금 제도가 정말 잘돼 있다”, “국적에 상관없이 뛴 만큼 주는 건 인류애가 살아 있는 것”이라며 감탄했다.
반면 “이럴 땐 왜 ‘미제국주의’를 욕하지 않느냐”, “평소엔 미국을 비난하면서 이런 건 또 부러워하네”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 댓글도 적지 않았다.
이 같은 반응의 이면에는 체육을 국가 체제 선전 수단으로 이용해 온 중국 당국에 대한 비판 여론이 깔려 있다. 현역 시절에는 화려한 조명을 받았지만, 은퇴 후 사회로 복귀하지 못하고 생계난에 시달리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전 중국 국가수영대표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황샤오민(黃曉敏) 씨는 “중국 선수들은 은퇴 후 학력도 없고, 부상으로 몸이 망가진 채 사회에 대한 이해도 없다”며 “결국 지역 체육학교 코치 외에는 갈 곳이 없다”고 밝혔다.
황 씨는 “코치 경쟁이 치열해 자리를 얻지 못하면 곧 실업자 신세가 된다. 중국 공산당은 이런 은퇴 선수들을 전혀 돌보지 않는다”며 “그래서 세계 챔피언조차 일반인보다 더 비참하게 사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체육당국인 국가체육총국은 그동안 일반 사회보장 차원에서 운동선수들의 은퇴를 보장해 왔다. 그러나 메달리스트에 대한 처우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일자 지난해 9월 ‘운동선수 종신보장 공익 프로젝트’를 도입해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 130여 명을 우선 대상자로 선정, 매월 일정 금액을 평생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 기준은 금메달 월 6천 위안(약 120만원), 은메달 월 5천 위안(약 100만원), 동메달 월 4천 위안(약 80만원)이며, 기존 복지 체계와는 별도로 적용된다.
그러나 금메달 수상자의 경우에도 이 금액은 중국 주요 대도시의 생활비 기준에 미치지 못하며, 지원이 특정 선수 집단에만 한정돼 있다는 제도적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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