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캄보디아 범죄단지 한국인 73명 강제송환…역대 최대 규모

2026년 01월 23일 오후 3:58
캄보디아에서 스캠, 인질강도 등 범행을 저지른 한국인 범죄 조직원들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돼 수사기관으로 압송되고 있다. | 연합뉴스캄보디아에서 스캠, 인질강도 등 범행을 저지른 한국인 범죄 조직원들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돼 수사기관으로 압송되고 있다. | 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로맨스스캠·투자사기·인질강도 등 초국가 범죄를 저지른 한국인 범죄자 73명(남 65명·여 8명)이 23일 정부 전세편으로 국내에 강제 송환됐다. 해외에서 한국인 피의자를 전세기로 집단 송환한 사례 가운데 단일 국가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들을 태운 전세기는 이날 오전 9시 41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했다. 피의자들은 국적기 탑승 직후 체포영장이 집행돼 입국 즉시 전국 경찰서로 분산 호송됐다. 국적법상 국적기 내부는 대한민국 영토로 간주된다.

초국가범죄 범정부 태스크포스(TF)는 이들이 한국인 피해자 869명으로부터 약 486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70명은 로맨스스캠·투자 리딩방 등 사기 범죄, 나머지 3명은 인질강도·불법도박 혐의다. 범죄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포이펫·몬돌끼리 등지의 스캠 단지 7곳에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송환에는 성형수술로 얼굴을 바꾸고 도주했던 ‘로맨스스캠 부부 사기단’도 포함됐다. 이 부부는 데이팅 앱과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피해자 104명으로부터 120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한때 현지에서 석방됐으나, 한국 정부의 공조 요청과 설득 끝에 재체포돼 송환됐다.

피의자들은 입국 후 △부산경찰청 49명 △충남경찰청 17명 △서울·인천·울산·경남 지역 경찰이 나눠 수사에 착수했다. 인천공항에는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 인력 181명이 배치됐다. TF에는 경찰청, 법무부, 국가정보원, 외교부가 참여했다.

한편 서울에서는 송환자 3명에 대한 별도 수사가 진행된다. 이 중 1명은 글로벌 금융사를 사칭해 피해자 229명으로부터 194억 원을 가로챈 투자리딩방 운영 혐의를 받고 있으며, 다른 1명은 조직원 감금·강취 사건, 1명은 과거 필리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혐의로 각각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 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충남경찰청은 송환자 중 17명을 로맨스스캠 조직원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2024년 말부터 캄보디아에서 사이트 3곳을 운영하며 가입비·인지비 명목으로 약 50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조직 규모는 60여 명으로, 외국인 총책은 적색수배 상태다.

수사 당국은 “국경을 넘는 범죄는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묻겠다”며 범죄 수익 환수와 추가 검거를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