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워싱턴 총격 범인, 아프간에서 CIA 등 美정부 기관과 협력했던 자”

2025년 11월 28일 오후 1:42
2025년 11월 26일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방위군 병사 2명이 총격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미국 연방보안관과 방위군 병력이 배치돼 있다. │ Evan Vucci/AP Photo/연합2025년 11월 26일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방위군 병사 2명이 총격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미국 연방보안관과 방위군 병력이 배치돼 있다. │ Evan Vucci/AP Photo/연합

백악관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웨스트버지니아 주방위군 병사 2명을 총격한 혐의를 받는 아프간 국적자는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에서 군부대에 복무하는 동안 CIA를 포함한 여러 미국 정부 기관과 협력했다고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이 밝혔다.

범인은 29세의 라흐마눌라 라칸왈로 확인됐으며,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에 따르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때 시작된 바이든 시대의 이주 프로그램인 동맹 환영 작전(Operation Allies Welcome)으로 2021년 9월 미국에 입국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11월 26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라칸왈은 칸다하르에서 아프가니스탄 군 특수부대 소속으로 CIA를 포함한 미국 정부 내 다양한 기관과 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밝혔다.

랫클리프는 “바이든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재앙적인 철수 당시, 칸다하르에서 협력 부대의 일원으로서 CIA를 포함한 미국 정부와 협력했던 이번 총격 사건 범인을 2021년 9월 미국에 데려왔다. 이런 이주 작전은 혼란스러운 철수 직후 종료됐다”고 말했다.

백악관 인근에서 표적 총격

제프 캐럴 수도경찰청 특수작전 담당 차장에 따르면 총격은 11월 26일 오후 2시 15분(동부표준시)경 북서부 17번가와 I 스트리트 인근에서 발생했다.

캐럴 차장은 단독 총격범이 “모퉁이를 돌아와 총기를 든 팔을 들어올려 방위군 병사들을 향해 발포했다”고 말했다.

현장의 다른 방위군 병사들은 “교전 후” 용의자를 제압할 수 있었다. 라칸왈은 구금됐으며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2025년 1월 15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존 랫클리프가 CIA 국장 지명과 관련해 증언하고 있다. │ Jemal Countess/AFP via Getty Images/연합

총격을 당한 두 병사는 워싱턴 합동임무부대에 배정된 웨스트버지니아 주방위군 소속으로, 한 명은 사망했고 또 한 명은 여전히 중태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시장은 총격이 표적 공격이었다고 말하며 용의자가 “법정 최고형으로 기소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워싱턴 합동임무부대는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성명에서 소속 병사들이 패러것 웨스트 메트로역 인근에서 순찰 중 총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2025년 11월 26일 백악관 인근의 방위군 병사들. │ Evan Vucci/AP Photo/연합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11월 2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을 “악의 행위, 증오의 행위, 그리고 테러 행위”라고 규탄하며 가해자가 “가능한 한 가장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바이든 행정부하에서 미국에 입국한 모든 아프간인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를 촉구하며, “우리는 이제 바이든 정부 때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나라에 입국한 모든 외국인을 재검토해야 한다. 그들이 우리 나라를 사랑할 수 없다면, 우리는 그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25년 11월 26일 백악관 인근의 워싱턴 수도경찰. │ Evan Vucci/AP Photo/연합

미국 시민권이민국은 사건 직후 안보 및 심사 절차에 대한 추가 검토가 있을 때까지 아프간 국적자에 대한 모든 이민 사건 처리를 무기한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이번 공격이 정부의 결의를 강화했다고 말하며 워싱턴에 500명의 방위군을 추가로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총격은 백악관에서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용납할 수 없다. 이는 비겁하고 비열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동맹 환영 작전이란?

동맹 환영 작전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통제권을 되찾으면서 2021년 8월 시작됐다. 당시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입국을 원하는, 위기에 처한 아프간인들의 보안 선별 및 심사를 수행하기 위해 24시간 내내 노력하고 있다”며, “입국자들이 국가 안보 또는 공공 안전에 위험을 제기하지 않도록 관련 기관들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처음에 대부분의 아프간인들이 영구 이민 자격 없이 2년 동안 미국에 머물 수 있도록 허용했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이 중 40% 이상이 미국의 작전을 지원한 대가로 특별 이민 비자를 받았다.

2022년 연방 기관들이 장기적 경로로 전환하면서 이 계획은 지속적 환영(Enduring Welcome)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국무부에 따르면 이 두 프로그램을 통해 19만 명 이상의 아프간인이 미국에 정착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