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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0대 무주택 53만 가구…6년 연속 증가, 역대 최대

2025년 11월 24일 오후 12:02
서울 시내 한 아파트단지. | 한기민/에포크타임스서울 시내 한 아파트단지.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무주택 가구가 지난해 52만 7729가구로 집계돼,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 주택소유통계와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서울의 30대 무주택 가구는 전년보다 1만7215가구 증가하며 6년 연속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주택을 소유한 30대 가구는 7893가구 줄어든 18만 3456가구에 그쳐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30대 주택 소유율은 25.8%로 떨어지며 처음으로 25%대에 진입했다. 이는 2015년 33.3%였던 소유율이 꾸준히 내려온 결과로, 전국 평균인 36.0%보다 10%포인트 이상 낮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높은 집값, 공급 부족, 대출 규제 강화, 혼인·출산 지연 등이 30대의 내 집 마련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서울은 1인 가구 중심의 인구 구조가 지속되면서 주택 소유율이 낮아지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을 소유한 서울 30대 가구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23만 7000가구 수준이던 주택 소유 가구는 2021년 일시적으로 반등했으나 이후 다시 줄어 2023년에는 ‘20만 가구’ 선이 무너졌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가 사회 초년생과 청년층의 첫 주택 구입을 가로막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토지주택연구원이 지난해 8월부터 9월까지 전국 19~39세 무주택 1인 가구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3.2%가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청년층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주거 지원 정책은 주택 구입자금 지원(24.3%)과 전세자금 지원(22.3%)이었으며, 이어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18.6%)와 공공분양 확대(14.4%)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