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외 투자 대상국 1위는 미국…투자액 절반은 선진국으로
2019년 8월 28일 중국 동부 장쑤성 난퉁의 한 은행 창구에서 중국 은행 직원이 100위안 지폐와 미국 달러 지폐를 세고 있다. │ AFP via Getty Images/연합 중국은 지난 24년간 1조 달러(약 1460조원) 규모의 지정학적 프로그램인 일대일로를 통해 저소득 국가에 대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중국의 공식 금융 지원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조 달러(약 2920조원) 이상에 달하며, 미국이 거의 2500개 프로젝트에서 2000억 달러(약 292조원) 이상을 받아 수혜국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주 윌리엄앤드메리대학 소속 연구소인 에이드데이터가 11월 18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이 보고서는 선진국에 대한 중국의 대출에 대해 드물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에이드데이터의 브래드 파크스 사무총장에 따르면 중국의 대외 대출의 전체 규모는 과거의 추측보다 2배에서 4배 더 컸다. 중국의 72개 고소득 국가에 대한 대출(거의 1조 달러)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글로벌 사우스에 대한 대출 규모에 필적한다.
수년에 걸쳐 중국의 초점은 교량과 철도 건설에서 벗어났다. 이 연구에 따르면 첨단 제조업에 대한 중국의 해외 대출은 2015년 46%에서 2023년 88%로 증가했으며, 이는 10년 전 발표된 중국의 ‘중국제조 2025’ 산업 정책과 일치한다.
중국의 미국 기업에 대한 대출에서도 같은 우선순위가 반영되고 있다. 전체 대출 포트폴리오의 40% 이상이 광업, 생명공학, 반도체 같은 제조업 분야다.
많은 미국 민간 기업이 중국 국유은행에서 수십억 달러를 차입했다. 명단에 있는 익숙한 이름으로는 AT&T, Disney, BlackRock, MasterCard, American Airlines, United Airlines, Amazon, Oracle, Ford 등이 있다.
에이드데이터 연구는 중국이 공개적으로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의 액화천연가스 건설, 북부 버지니아의 데이터 센터, 캘리포니아의 수도 시설, 미국 내 여러 주를 연결하는 석유 및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같은 핵심 프로젝트에도 자금을 대고 있다고 밝혔다.
파크스는 “부유한 국가에 대한 대출의 상당 부분이 핵심 인프라, 핵심 광물, 반도체 기업 같은 첨단 기술 자산 인수에 집중되어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캐서린 월시에 따르면 중국 대출 데이터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그녀는 중국 정부와 국유은행의 대출 계약서 원본을 확보하는 것이 2022년과 2023년 사이 급격히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에이드데이터 연구팀은 중국이 외부 감시를 피하기 위해 국유은행 등 알려진 경로보다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고, 계약서의 비공개 조항을 더욱 엄격하게 만들었으며, 비중국계 위장 기관을 통해 더 많은 거래를 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증권거래소와 금융 규제 기관의 공개 서류,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국제기구의 문서를 포함해 24만6000개 이상의 출처를 활용했다. 이 작업은 수십 명의 연구원이 3개월에 걸쳐 완료했다. 대부분의 데이터는 하나 이상의 공식 출처를 통해 확인했다.
에이드데이터 연구가 발표된 같은 날, 초당적 기구인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가 의회에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해외 투자는 자국 산업 역량을 강화하고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전략적이고 직접적인 도구였다”고 밝혔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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