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 버튼 눌렀는데 앱 3개 설치”…中 네티즌의 국산폰 사용기
중국의 한 소셜미디어 이용자가 샤오미 홍미 터보4 사용 도중 '일기예보' 버튼을 클릭했다가 광고창이 연달아 열리는 경험을 했다며 이를 영상으로 촬영해 게재했다. | 웨이보 화면 캡처 샤오미 홍미 터보4 자체 탑재 날씨 앱서 ‘일기예보’ 클릭하니
‘닫기’ 누르면 ‘설치’, ‘종료’ 누르면 또 광고창
중국의 한 네티즌이 국산 스마트폰 사용 중 겪은 광고와 강제 설치 문제를 영상으로 공개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앱을 삭제해도 다시 광고가 이어지고, 화면을 닫아도 다른 프로그램이 자동 설치되는 모습이 그대로 담기면서 “쓰다 보면 앱이 스스로 세 개나 깔린다”, “광고를 도저히 닫을 방법이 없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온라인에 퍼진 영상에는 한 남성이 새로 구입한 샤오미 ‘홍미 터보4’ 스마트폰을 실행해 테스트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남성이 기본 탑재된 날씨 앱의 ‘날씨 알림’을 누르자 “백그라운드에 숨은 쓰레기 파일이 가득합니다. 삭제하시겠습니까?”라는 안내창이 떴다.
남성이 ‘삭제’를 선택했지만, 화면은 곧바로 차량 호출 서비스 ‘디디추싱(滴滴出行)’ 광고로 전환됐다. ‘건너뛰기’를 클릭하자 “정말 종료하시겠습니까?”라는 또 다른 창이 뜨고, 이어 다시 광고 화면으로 넘어갔다. 그는 “광고 안에 광고가 또 있다”고 말하며 연속되는 팝업을 보여줬다(영상 링크).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창을 닫으려 하자 이번에는 “떠나시겠습니까?”라는 문구와 함께 뉴스앱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가 자동 설치되기 시작했다. ‘즉시 종료’를 눌러도 “정말 나가시겠습니까?”라는 창이 반복됐고, 결국 화면이 멈춰 스마트폰 조작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
그는 “아주 위쪽에 조그맣게 ‘팝업 광고 중지’ 버튼이 있었지만 사용자 눈에는 잘 띄지 않는 위치였다”고 지적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가족은 “일주일밖에 안 썼는데 벌써 이렇게 느려졌다”고 말했다.
해당 네티즌은 “잠깐 쓰는 사이 앱이 자동으로 세 개나 깔렸다. 이게 국산 스마트폰의 현실이냐”며 “화웨이를 따라 하려는 거냐”고 꼬집었다. 또 “PC 시절 악성 프로그램처럼 지워도 지울 수 없고, 닫아도 끝도 없이 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런 스마트폰은 자녀들이 부모님께 사드리는 경우가 많은데, 어르신들은 모르고 대출이나 보험, 금융 앱까지 설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아이폰에서는 이런 일을 한 번도 겪은 적이 없다”고 했다.
영상이 확산되자 댓글도 쏟아졌다. “보다가 답답해서 폰 던질 뻔”, “삼성이나 스마티산(Smartisan·중국 안드로이드폰)은 이런 광고 없다”, “혁신은 줄어도 아이폰을 계속 쓰는 이유”라는 글이 달렸다.
샤오미 훙미 터보4는 중국 내수용이다. 국내에도 글로벌 시장용 모델인 ‘포코 X7프로’로 출시됐으나,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국산 스마트폰의 문제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라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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