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 알고리즘으로 맘다니 지원” NYP

2025년 10월 28일 오전 11:44
틱톡 로고와 중국공산당 오성홍기, 미국 성조기 | KIRILL KUDRYAVTSEV/AFP via Getty Images틱톡 로고와 중국공산당 오성홍기, 미국 성조기 | KIRILL KUDRYAVTSEV/AFP via Getty Images

뉴욕포스트, SNS 업체 내부문건 입수해 분석했다는 IT 전문가 발표 인용 보도
보도 후 정치권 논란…공화당 크루즈 의원 “中 공산당, 공산주의자 市長 원한다”

뉴욕시장 선거를 앞두고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이 알고리즘을 조작해 특정 후보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보수 성향 매체 뉴욕포스트(NYP)는 최근 한 정보통신(IT) 전문가를 인용해 “틱톡이 알고리즘을 통해 맘다니에게 유리한 콘텐츠를 대거 노출시키고, 경쟁자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지지하는 콘텐츠는 억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흐란 맘다니(33)는 무슬림 출신의 급진적 사회주의 정치인으로, 민주당 경선에서 쿠오모 전 주지사를 꺾고 뉴욕시장 후보가 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IT 전문가 예호나탄 도델레스는 최근 한 소셜미디어 업체의 내부 문서를 입수해 분석했다며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이 뉴욕 유권자들의 인식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맘다니를 지지하는 영상은 비정상적으로 자주 노출되는 반면, 쿠오모 후보를 지지하는 영상은 노출 빈도가 현저히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틱톡이 특정 정치 성향의 콘텐츠를 은밀히 편향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밝혔다.

NYP는 맘다니와 틱톡에 논평을 요청했다면서도 양측의 입장을 따로 전하지는 않았다.

정치 신인 맘다니, 무상 시리즈 공약으로 지지율 끌어올려

뉴욕시장 선거는 올해 미국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선거 중 하나다. 민주당 조흐란 맘다니 후보와 공화당 커티스 슬리와, 무소속 쿠오모 전 주지사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맘다니 후보는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유세에 전념하고 있다. 하루 한 개 이상 영상을 올리며 청년층 표심 공략에 승부를 걸었다. 반면 쿠오모 전 주지사 등 후보들은 방송 등 기존 매체를 통해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자칭 ‘민주사회주의자’인 맘다니 후보는 무상교통, 무상보육 등 이른바 ‘무상 시리즈’ 선거 공약으로 선풍적 인기와 함께 심각한 우려를 동시에 일으키고 있다.

그는 지난 주말 뉴욕 퀸즈의 한 소규모 체육관에서 유세를 열고 “모든 시민이 공공서비스를 평등하게 누릴 권리가 있다”며 사회주의 색채가 짙은 공약을 내세웠다. “200만 채가 넘는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를 동결하고, 모든 필요 가구를 위해 공공주택을 짓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맘다니 후보는 공공서비스 전면 무상화, 경찰 예산 삭감 등의 정책으로 미국 민주당 내에서 “가장 왼쪽”으로 분류되는 버니 샌더스 의원보다 “더 왼쪽”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 AFP/연합

뉴욕시장 선거판 흔든 ‘부동산 공약’…핵심은 임대료 동결

현재 뉴욕시는 임대주택의 절반가량인 90만 가구 이상에 대해 ‘임대료 안정화 제도(Rent Stabilization)’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민간 임대주택의 임대료 인상률을 법적으로 제한하고, 세입자가 원할 경우 계약 갱신권을 보장하는 제도다.

다만 특정 기간(1947~1974년)에 건축된 6세대 이상의 다가구 건물과 정부의 세금 감면을 받은 신축 건물 등에만 적용되며, 세입자가 집세를 정상적으로 내고 계약 갱신 의사를 밝힐 경우 임대인(집주인)은 계약 기간이 만료되더라도 세입자를 임의로 퇴거시킬 수 없다. 세입자의 장기 주거 안정을 위한 조치다. 한 세입자가 20~30년 장기 거주하면 주변 건물보다 훨씬 싼 값에 거주할 수 있게 된다.

이 제도는 한국의 계약갱신청구권과 비교하면 정부가 강력하게 개입해 임대료를 낮춘다는 데 차이점이 있다. 다만 한번 세입자를 들이면 임대료를 마음대로 높일 수 없어 주택 공급을 위축시키고 임대료를 왜곡한다는 부작용이 지적된다.

소형 다가구 주택을 소유해 임대료를 받아오던 집주인들이 앞으로는 추가 세입자를 받지 않고 주택을 빈집으로 방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잦은 임대료 체납에 시달리는 소형 주택 소유자들로서는 임대료까지 동결되면 임대사업을 벌일 이유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약을 내건 맘다니를 향해 민주당의 대표적 극좌 인사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과 대표적 사회주의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그의 급부상 배경에 틱톡의 의도적 알고리즘 지원이 있었다는 뉴욕포스트의 폭로가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중국 기업이고, 중국 공산당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중국 공산당 배후론’까지 거론된다.

공화당 “공산당이 밀어주는 후보”…민주당 극좌인사들은 지지 표명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중국 공산당(CCP)이 왜 뉴욕 시장으로 공산주의 투사(jihadist)를 앉히려 하는가”라며 비판했다. 크루즈 의원은 틱톡이 중국 공산당 정권에 의해 통제되고 있으며, 의도적으로 사회주의 이념을 퍼뜨려 미국을 약화하려 한다고 주장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앞서 맘다니를 향해 “그의 공약은 ‘허황된 공산주의 약속’일 뿐”이라며 “그는 100% 공산주의 광신자”라고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당선된다면 연방정부는 뉴욕시 지원을 중단할 수도 있다”며 “그에게 투표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경고했다.

틱톡은 단순한 동영상 플랫폼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갖춘 미디어로 변모했으며, 그에 따라 끊임없이 정치적 편향성이 지적받고 있다.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틱톡은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를 적게 노출시키거나 아예 삭제하는 검열을 벌여왔다. 보수 인사들이 좌파 진영을 비판하면 ‘정치적 게시물’이라고 삭제하지만, 좌파 인사가 보수 진영을 비꼰 게시물은 그대로 둔다는 것이다.

한편, 틱톡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동일한 운영 정책을 적용한다”며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