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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마다가스카르 청년 시위 확산…대통령 해외 도피

2025년 10월 15일 오전 5:36
2025년 10월 12일, 마다가스카르 군 정예부대 CAPSAT 대원들이 픽업트럭을 타고 순찰을 벌이던 중, 거리의 시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 | Luis Tato/AFP via Getty Images/연합2025년 10월 12일, 마다가스카르 군 정예부대 CAPSAT 대원들이 픽업트럭을 타고 순찰을 벌이던 중, 거리의 시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 | Luis Tato/AFP via Getty Images/연합

아프리카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의 야권 지도자와 정부 관계자들은 10월 13일(이하 현지시간) 일부 군부가 반란을 일으켜 시위대에 합류를 선언한 이후,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이 국외로 도피했으며 현재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수 주째 이어지고 있는 ‘Z세대’ 주도의 반정부 시위 가운데, 네팔에 이어 젊은 시위대가 단기간 내에 정권을 무너뜨린 두 번째 사례다.

같은 날 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상 연설을 발표하며 “신변의 위협”을 이유로 “안전한 장소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은신처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사퇴 요구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헌법을 준수하는 틀 안에서 현재의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2009년 쿠데타 당시 라조엘리나의 집권을 도운 정예 부대 CAPSAT는 지난 11일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에 합류하며 2주 넘게 이어진 반정부 시위의 흐름에 중대한 전환점을 가져왔다.

이 부대는 앞서 “발포 명령을 거부한다”고 선언하고, 헌병대의 강경 진압으로 시위대에 다수의 사상자가 난 것을 비판한 바 있다.

이후 CAPSAT는 군 통수권을 접수한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12일 성명을 내고 CAPSAT가 이 나라의 정권을 탈취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다음 날인 13일, 시위에 동참한 군 지휘관들이 공식적으로 헌병대를 장악했다.

이번 시위는 9월 25일에 시작되었으며, 주로 젊은 세대가 주도했다. 시위의 출발점은 오랜 기간 이어진 정전과 단수 문제였으나, 곧 부패, 정부의 무능, 기초 서비스 부족 등 전반적인 체제 문제를 규탄하며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운동으로 확산됐다.

케냐, 네팔 등지의 ‘Z세대’(일반적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 시위 물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이번 시위는, 최근 수년간 마다가스카르에서 벌어진 가장 대규모의 시위로 평가된다.

또한 라조엘리나 대통령이 2023년 재선된 이후 직면한 최대의 정치적 위기이기도 하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경찰력을 동원해 시위 진압을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9월 25일 이후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

2025년 10월 13일,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의 한 주민이 자택에서 라조엘리나(Andry Rajoelina)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발표한 영상 연설을 시청하고 있다. | Rijasolo/AFP via Getty Images/연합

2025년 10월 13일, 대규모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반정부 구호를 외치고 일본 만화 《원피스》가 그려진 대형 깃발(전 세계 Z세대 시위운동의 상징)을 높이 들며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시위 중 목숨을 잃은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 Luis Tato/AFP via Getty Images/연합

2025년 10월 13일, 주민들과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시위 중 목숨을 잃은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 Luis Tato/AFP via Getty Images/연합

2025년 10월 13일, 주민들과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함께 국가를 부르고 주먹을 치켜들며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시위 중 숨진 시민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 Luis Tato/AFP via Getty Images/연합

2025년 10월 13일,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의 시청 앞에서 주민들과 시위대가 모여 현수막과 국기를 들고 큰 함성을 지르고 있다. | Luis Tato/AFP via Getty Images/연합

2025년 10월 13일,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 시청 앞에서 열린 집회 동안, 몇몇 젊은 시위대가 마다가스카르 육군 순찰차 지붕 위에 올라 현수막을 들고 반정부 구호를 외치고 있다. | Luis Tato/AFP via Getty Images/연합

2025년 10월 13일,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 시청 앞에서 열린 집회 도중, 한 마다가스카르 군인이 순찰차 위에서 한 시위자와 주먹을 맞대고 있다. | Luis Tato/AFP via Getty Images/연합

2025년 10월 13일, 다수의 학생들이 국기를 들고 함께 국가를 부르며 안타나나리보의 안카초대학교(Ankatso University)에서 열리는 집회 장소로 행진하고 있다. | Luis Tato/AFP via Getty Images/연합

2025년 10월 12일, 대규모 시민들이 거리로 모여 시위 중 숨진 이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열었으며, 그 사이 마다가스카르 군의 정예부대인 CAPSAT 대원들이 장갑차를 타고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 Luis Tato/AFP via Getty Images/연합

2025년 10월 12일, 마다가스카르 군의 정예부대 CAPSAT 대원들이 픽업트럭을 타고 순찰하는 동안 거리의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고 있다. | Luis Tato/AFP via Getty Images/연합

2025년 10월 12일, 다수의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안타나나리보 시내 중심가에서 국기를 흔들며 반정부 구호를 외치고 있다. | Luis Tato/AFP via Getty Images/연합

2025년 10월 11일, 수천 명의 시민들이 수도 안타나나리보 거리에서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고, 그 과정에서 친정부 성향의 보안 부대인 마다가스카르 헌병대와 충돌하고 있다. | Luis Tato/AFP via Getty Images/연합

2025년 10월 11일, 수천 명의 시민들이 수도 안타나나리보 거리에서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고, 그 과정에서 친정부 보안 부대인 마다가스카르 헌병대와 충돌이 일어났다. 시위대는 헌병대의 장갑차 한 대를 불태우고 파손시켰다. | Luis Tato/AFP via Getty Images/연합

2025년 10월 11일,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한 시위자가 친정부 보안 부대가 발사한 총탄에 맞은 뒤 현장에서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 | Rijasolo/AFP via Getty Images/연합

2025년 10월 10일, 시위대가 안치라나나(Antsiranana) 시 거리로 나와 현수막과 국기를 들고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FITA/AFP via Getty Images/연합

2025년 10월 10일, 시위대가 안치라나나(Antsiranana) 시 거리로 나와 현수막과 국기를 들고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 FITA/AFP via Getty Images/연합

2025년 10월 10일, 시위대가 안치라나나(Antsiranana) 시 거리로 나와 현수막과 국기를 들고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으며, 그 과정에서 마다가스카르 보안 부대와 대치하고 있다. | FITA/AFP via Getty Images/연합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