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찰리 커크 암살 이후…좌익 인물·단체, 조사 요구에 직면

2025년 09월 17일 오후 7:58
터닝포인트USA 창립자이자 상임이사인 찰리 커크가 2018년 7월 26일 워싱턴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열린 터닝포인트USA 행사인 고등학교 리더십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 Samira Bouaou/The Epoch Times터닝포인트USA 창립자이자 상임이사인 찰리 커크가 2018년 7월 26일 워싱턴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열린 터닝포인트USA 행사인 고등학교 리더십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 Samira Bouaou/The Epoch Times

보수 논평가 찰리 커크의 암살은 극좌 진영의 조직과 인물들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수사를 촉발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다짐하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좌익 활동의 자금 지원자들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를 요구했다. 한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암살 사건에 대한 수사 범위를 확대하며, 미국을 뒤덮고 있는 정치적 폭력과 관련해 누가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 누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근본적으로 밝히려 한다.

9월 15일(이하 현지시간) FBI 수사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커크 암살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의심되는 계정들이 “조사받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포스트는 법 집행기관의 수사가 ‘무장한 퀴어 솔트레이크시티’로 알려진 좌익 성전환자 지지 단체로까지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31세 커크는 전국 순회 강연의 첫 번째 일정으로 9월 10일 유타주 오렘의 유타밸리대학교에서 연설하던 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

9월 16일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증언한 캐시 파텔 FBI 국장은 커크의 살인범 타일러 로빈슨이 게시했던 온라인 메시징 플랫폼 디스코드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22세인 로빈슨은 9월 16일 유타주 법정에서 가중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현재까지 커크 암살과 관련해 기소된 다른 인물은 없다. 당국에 따르면 현장에 있으면서 커크를 쐈다고 거짓말한 조지 진은 사법방해와 아동성학대물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법 집행당국이 그의 휴대폰에서 해당 자료를 발견했다.

파텔 국장은 상원의원들에게 로빈슨이 참여한 디스코드 서버에 관련된 모든 사람을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텔은 “우리는 찰리의 암살을 완전하고 철저히 수사하고 있으며 더 광범위한 폭력에 대한 모든 의혹과 관련된 모든 단서를 추적하고 있다. 우리는 그에 대한 결과를 도출하고 있으며 적절한 때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9월 16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증언을 위해 선서하는 캐시 파텔 FBI 국장. │ Andrew Harnik/Getty Images

FBI의 조사는 의회 일부 공화당 의원들과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극좌와 연결된 개인, 조직, 자금 지원자들을 수사하겠다고 다짐하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4일 기자들에게 “문제는 좌파에 있다. 전통적으로 좌파라고 할 만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이미 수사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가장 강력한 발언 중 하나는 9월 15일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븐 밀러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의 대담 과정에서 나왔다.

밴스는 터닝포인트USA를 창립했고 자신의 오랜 동맹이었던 커크를 추모하며 ‘찰리 커크 쇼’를 진행하면서 밀러와 대화했다.

밀러는 밴스에게 “우리는 이번 암살로 이어진 조직적 캠페인에 대한 우리의 모든 분노를 이런 테러 네트워크들을 뿌리뽑고 해체하는 데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러는 법무부, 국토안보부, 기타 정부기관들이 개인 신상 털기, 거리 폭동, 선동적 메시징을 겨냥할 것이라며, 이런 행위들은 “광범위한 국내 테러 운동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밴스는 비슷한 메시지로 ‘찰리 커크 쇼’를 마무리했다. 그는 이데올로기적 격차를 보여준 유거브 (YouGov) 여론조사를 인용하며 좌파가 정적에 대한 정치적 폭력을 일상화했다고 말했다. 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매우 진보적인” 미국인의 4분의 1이 일부 상황에서 정치적 폭력이 정당하다고 여긴다고 답한 반면, “매우 보수적인” 응답자 중에는 3%만이 그런 견해를 갖고 있다.

밴스는 좌파의 일부 목소리 큰 행위자들이 “이런 일이 일어날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진보와 좌익의 활동에 대한 주요 기부자인 포드재단과 조지 소로스의 오픈소사이어티재단을 비판했다.

2025년 9월 15일 백악관에서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진행하는 JD 밴스 부통령. │ Doug Mills/Pool via Getty Images

밴스 부통령은 “미국인들이 이 나라에서 폭력과 테러를 조장하는 단체들을 해체하기 위해 노력한 후에야” 통합하자는 주장이 호소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소셜미디어 X에서 “폭력 위협으로 이어지는 혐오 발언”을 규탄했다.

그녀는 “누군가를 죽이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 의회 의원에게 폭행을 가해서도 안 된다. 보수적인 가족의 신상을 털면서 그것이 ‘표현의 자유’라고 제멋대로 생각해서도 안 된다. 이런 행위들은 처벌 가능한 범죄이며, 모든 위협은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FBI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비슷한 표적을 겨냥하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파텔은 FBI의 독립성에 대해 의원들을 안심시키고자 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서로 “연방 법 집행기관을 정치화한다”고 비난하면서 FBI의 독립성은 민감한 사안이 되고 있다.

9월 16일 상원 증언에서 파텔은 FBI가 백악관의 지시로 어떤 그룹을 표적으로 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 표적 목록은 FBI의 직원들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의원들의 대응

9월 11일, 커크 암살 하루 후 칩 로이 하원의원(공화당-텍사스)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당-루이지애나),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공화당-오하이오),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장(공화당-켄터키)에게 좌익 자금 네트워크를 수사할 특별위원회 설치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앤디 해리스 하원 자유코커스 위원장(공화당-메릴랜드), 앤디 빅스 하원의원(공화당-애리조나),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공화당-플로리다) 등이 이 서한에 서명했다.

로이의 서한은 암살 몇 달 전 커크가 남부빈곤법센터(the Southern Poverty Law Center)의 ‘혐오 지도(Hate Map)’에 올라간 것에 주목했다. 터닝포인트USA에 대한 이 센터의 기사는 이 단체를 “극우 조직”으로 규정하고 백인 민족주의를 수용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2023년 6월 20일 워싱턴에서 열린 하원 규칙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는 칩 로이 하원의원(공화당-텍사스). │ Madalina Vasiliu/The Epoch Times

밴스와 마찬가지로 로이는 보수 정계 주요 인물인 커크 암살 이후 ‘국민 통합’ 주장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로이는 서한에서 “자금이 풍부하고 독설적인 일부 미국인들과 외국 관계자들이 우리의 가치를 공격하고 있다. 신에 대한 믿음, 헌법에 대한 충성, 찰리 커크가 실천하고 모범을 보인 언론의 자유를 포함해 미국인으로서 우리를 규정하는 자유와 서구문명 원칙에 대한 존중이라는 바로 그 가치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가 더 이상 공통된 이상으로 결속되어 있는 척할 수는 없다”고 썼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