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 주지사, 커크 암살 용의자 체포 발표…“분노 아닌 용서를”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된 가운데,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가 국민들에게 평화를 촉구하며 정치적 갈등 속에서도 보복이 아닌 용서와 대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콕스 주지사는 9월 12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젊은 세대가 물려받은 이 나라는 지금 분노가 정치의 전부인 것처럼 보인다”며 “하지만 여러분 세대는 지금 우리가 겪는 것과 전혀 다른 문화를 만들 기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차이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인정하고, 어렵지만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지사는 또한 커크가 생전에 강조했던 열린 대화, 용서, 선량함, 무조건적 사랑의 가치를 상기시키며, 커크가 남긴 SNS 글을 인용했다. “세상이 너무 빨리 돌아가고 사람들이 이성을 잃을수록 뿌리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휴대폰을 끄고 성경을 읽고, 친구와 시간을 보내며 인터넷의 분노는 현실이 아님을 기억하라”는 메시지였다.
콕스 주지사는 커크가 터닝포인트USA 활동을 통해 젊은 세대가 직면한 문제를 부각시키며 전국적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다시 커크의 말을 인용해 “의견이 달라도 인간적인 연결이 끊어지면 폭력이 훨씬 쉬워진다”며 “우리 사회가 되찾아야 할 것은 폭력이 아닌 합리적 대화와 타협의 문화”라고 거듭 강조했다.
콕스 주지사는 또한 9월 10일 유타주 오렘의 유타밸리대학교 행사 중 발생한 이번 사건을 두고 “지금 우리 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눈을 크게 뜨고 직시해야 한다”며 도덕적 가치관 정립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우리 모두에 대한 공격이며, 미국이라는 가치와 우리의 이상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수사 당국은 수요일, 회수된 마우저 소총으로 커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22세 타일러 로빈슨을 체포했다.
콕스 주지사는 이번 사건을 표현의 자유와 미국 건국 원칙에 대한 공격으로 규탄하며, 기소장은 다음 주 초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콕스 주지사는 “특히 서로 동의하지 않는 생각들일수록 안전하고 자유롭게 부딪칠 수 없다면, 사람들이 우려하는 폭력 문제를 포함해 다른 문제들은 결코 해결할 수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인은 용기를 잃지 말고 표현의 자유와 애국적 원칙을 지키는 데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커크는 비폭력의 옹호자였다”며 “그 역시 사람들이 그렇게 대응하기를 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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