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열병식 참석한 전 濠 빅토리아주 총리, ‘반역’ 논란

호주 야당인 자유당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에게 베이징 군사퍼레이드에 참석, 독재자들과 악수하고 사진 촬영에 참여한 노동당 고위 인사를 비판할 것을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다니엘 앤드루스 전 빅토리아주 총리가 중국공산당(CCP) 시진핑 주석과 악수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방송됐으며, 시진핑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한 사진도 공개됐다.
수잔 레이 자유당 대표는 스카이뉴스 호주와의 인터뷰에서 앤드루스와 앨버니지 간의 긴밀한 관계에 주목했다.
그녀는 “총리와 다니엘 앤드루스가 가까운 사이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선거 캠페인을 앞두고 전략을 함께 세웠다. 옛 룸메이트들은 서로를 감싼다.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여기서 도덕성을 명확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중국공산당이 군사력을 과시한 퍼레이드에서 독재자들과 전제군주들로부터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던 다니엘 앤드루스를 비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퍼레이드는 약 50억 달러(약 7조원)의 비용이 들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란, 미얀마,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의 지도자들도 참석했다.
앤드루스의 행동이 “반역”인지 묻는 질문에 레이는 “그렇게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총리가 도덕적 입장을 밝히는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 서방에 대해 군사력을 과시하는 중국공산당 주최 행사에서 그의 절친한 친구가 독재자들, 전제군주들과 그토록 가까이 있었던 것에 대해 말이다”라고 말했다.
앨버니지와 앤드루스는 모두 노동당 좌파 출신으로, 캐나다 G7 정상회의 이전인 6월 호주 멜버른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목격된 바 있다.
호주 노동당 소속인 아나스타샤 팔라스추크 전 퀸즐랜드 총리는 앤드루스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선을 넘은 행위”라고 묘사했다.
한편 알렉스 호크 자유당 하원 야당 사무총장은 국가 지도자들이 권위주의가 아닌 민주주의를 지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크는 소셜미디어 X에서 “호주의 이 수치스러운 순간은 규탄받아야 한다. 빅토리아주 전 노동당 총리 다니엘 앤드루스가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독재자들 중 일부의 바로 뒤에서 군사퍼레이드를 참관했다”고 비판했다.
앨버니지 총리, 앤드루스 비난 자제
한편 앨버니지는 의회 질의 시간에서 앤드루스의 행동에 거리를 두었다.
앨버니지 총리는 9월 4일 의회에서 “내 입장은 매우, 매우 명확하다. 우리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정부 대표를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허버트 선거구 의원인 필립 톰슨으로부터 “총리는 다니엘 앤드루스가 외국 영향력 투명성 제도에 따라 자신이 중국을 대리하고 있음을 등록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앨버니지는 “모든 사람은 법을 준수해야 한다. 자명한 일”이라고 답했다.
호주의 외국 영향력 투명성 제도(Foreign Influence Transparency Scheme, FITS)는 2018년 12월 10일부터 시행된 법률로, 외국 주체(foreign principal)를 대신해 호주 정부나 정치에 영향을 미치려는 특정 활동을 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등록해야 한다.
9월 3일 앨버니지는 비슷한 질문을 받고 자유당-국민당 연합의 과거 기록을 지적했다.
그는 “10년 전 중국공산당 70주년 전승 기념일에 전 정부는 자유당 장관인 마이클 로날드슨을 호주 정부 대표로 보냈다. 이번에는 우리 대사도 아니고 대사관 직원들을 보냈다”고 의회에서 말했다.
앨버니지는 또한 앤드루스가 더 이상 국회의원이 아니며 개인 자격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10년 전에는 호주 정부가 장관을 대표로 보냈다. 우리 정부는 그렇게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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