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상하이협력기구로 反서방 연대 모색… “경제력 약화로 한계”

“참여국들 겉으로만 호응…실제 움직임은 미지수”
중국 공산당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전문가는 이 제안이 ‘일대일로’와 마찬가지로 패권 야심을 드러낸 것이지만, 경제 추락으로 실현 불가능한 구호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콧 배센트 미국 재무장관도 이번 회의를 “보여주기용”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지난달 31일부터 9월 1일까지 톈진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에는 러시아, 인도, 이란 등 20여 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1일 회의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내놓았다.
대만 국방안보연구원 선밍스(沈明室) 연구원은 “이 이니셔티브는 앞서 제시된 ‘일대일로’와 ‘글로벌 안보 구상’과 마찬가지로 세계를 상대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라며 “특히 제3세계 국가나 글로벌 사우스를 자원 지원, 핵심 인프라 건설 등을 통해 중국 의존으로 끌어들이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사우스는 냉전시기 ‘제3세계’로 불리던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남반구에 위치한 국가를 가리킨다. 이는 지리적 공통점뿐만 아니라, 인구가 많고 자원이 풍부하지만 북반구 국가들에 비해 경제나 기술 수준 등 경제적 지위가 낮고 정치적 지위도 낮은 공통점까지 아우르는 용어다.
중국 공산당은 최근 글로벌 사우스라는 개념을 자주 언급하며, 반(反)서방 연대에 저개발 국가들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선밍스 연구원은 “하지만 문제는 중국 공산당이 경제적 역량이 약해졌다는 것”이라며 “많은 국가들이 겉으로는 호응하지만, 실제로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일 베센트 장관도 기자들에게 “이번 SCO 정상회의 참가국들 대부분은 ‘불량 행위자’들”이라며 “회의 자체가 주로 보여주기용이고, 실제로는 겉치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