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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애플·오픈AI에 반독점 소송…“건전한 경쟁 저해”

2025년 08월 26일 오후 12:04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연합뉴스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연합뉴스

“앱스토어 순위 조작·오픈AI만 우대” 주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인공지능(AI) 기업 xAI와 그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가 애플과,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상대로 반(反)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 측은 텍사스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애플과 오픈AI가 공모해 스마트폰과 생성형 AI 시장에서의 지배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이 앱스토어 알고리즘을 이용해 경쟁사 순위를 의도적으로 낮추고, 반대로 오픈AI를 우대했다는 것이다.

소장에는 애플이 xAI의 대화형 AI ‘그록(Grok)’ 같은 경쟁 앱을 앱스토어 상단 노출에서 배제하는 반면, 오픈AI의 챗GPT는 자사 기기에 깊숙이 통합했다고 적시됐다.

머스크 측은 “애플은 스마트폰 독점을 지키기 위해 오픈AI와 손잡고 AI 시장의 경쟁과 혁신을 저해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이미 이달 초 엑스에 글을 올려 애플의 불공정 행태를 문제 삼으며 소송 방침을 예고했다. 그는 “애플은 오픈AI 외에 어떤 기업도 앱스토어 1위를 차지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이는 명백한 반독점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오픈AI 측은 성명에서 “이번 소송은 머스크의 지속적인 괴롭힘의 일환”이라고 반박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머스크 글을 공유하며 “머스크가 엑스를 조작해 자신과 기업에 유리하게 만들고 경쟁사와 마음에 들지 않는 이들에게 불이익 주고 있다는 비판을 고려하면, 이런 주장은 놀랍다”고 꼬집었다.

일부 엑스 이용자들도 “퍼플렉시티, 중국 딥시크 같은 AI 앱이 애플과 오픈AI 제휴 이후에도 앱스토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며 머스크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머스크와 올트먼의 오랜 갈등이 다시 불거진 사례로 평가된다. 두 사람은 2015년 함께 오픈AI를 창립했으나, 방향성 차이로 머스크는 2018년 조직을 떠났다. 이후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 정신을 저버리고 영리화했다고 강하게 비판해 왔으며, 지난해에도 “투자자와의 계약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업계는 이번 소송이 단순한 기업 간 경쟁을 넘어 AI 시장의 주도권과 플랫폼 영향력, 빅테크 규제 문제까지 얽힌 장기전의 서막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편, 애플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