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李 대통령-트럼프 첫 정상회담 종료…조선업 등 논의

2025년 08월 26일 오전 7:34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25일 (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첫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에선 ▲조선·방산 협력 ▲북핵 및 한반도 평화 구상 ▲주한미군 기지 소유권 발언 ▲교회·미군 기지 수사 논란 해명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오벌 오피스에서 시작된 소인수 회담은 일정 지연 끝 오후에 시작됐고, 모두발언과 질의응답을 거쳐 캐비넷룸에서 업무 오찬으로 이어지며 약 2시간 30분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시작 전 이 대통령을 직접 맞으며 “오늘 훌륭한 회담을 기대한다”는 환영 인사를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고 있다”며 한국도 제조업 르네상스에 동참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조선업 협력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미국 내 조선소 건립을 통한 현지 노동 활용, 즉 ‘마스가(MASGA)’ 협력 프로젝트가 논의되며 미국 조선업 부흥을 위한 한국 기업의 역할이 강조됐다. 방산·에너지 분야 협력도 거론됐으며, 관세 조정과 3500억 달러 규모의 한국 기업 대미 투자 후속 논의도 진행됐다.

북핵·한반도 평화 문제도 논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은 날 만나고 싶어 한다”며 올해 중 만남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피스메이커’, 자신은 ‘페이스메이커’로 농담 섞인 비유를 하며 협력을 요청했다.

외교 무대에선 다소 파장을 일으켰던 교회 및 미군 기지 수색 논란도 다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교회 급습과 미군 기지 수색 소식을 들었다”고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특검이 점검한 것이며 미군 직접 수사는 없었다”며 “교회 수색 역시 오해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오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한미군 감축이나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깊이 다뤄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기지 부지를 직접 소유하고 싶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또, 트럼프는 10월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과 함께 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3자 회동 추진 의지도 밝혔다.

회담 말미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방명록 필기용으로 사용한 만년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하자 트럼프는 “좋은 펜이네, 내가 가져가도 되나”라고 웃으며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