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장동혁 단식 7일차 ‘중대 고비’…산소포화도 급락 속 여야 대치 계속

2026년 01월 21일 오전 7:18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엿새째 단식 농성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 로텐더홀에 마련한 단식 농성장에서 진찰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엿새째 단식 농성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 로텐더홀에 마련한 단식 농성장에서 진찰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의료진 “즉각 이송 필요” 권고에도 단식 지속, 특검 수용엔 민주당 여전히 선 긋기

통일교·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이른바 ‘쌍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로 단식 7일차를 맞은 가운데, 의료진이 “오늘이 중대한 고비”라고 경고했다.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진 장 대표는 전날 의료용 산소 발생기를 착용한 채 단식을 이어가고 있으며, 의료진의 병원 이송 권고도 거부한 상태다.

의사 출신인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바이탈(활력 징후) 점검 결과 모든 수치가 정상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며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나빠져 신속히 병원 이송이 필요하지만 대표가 아직 견딜 수 있다며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이어 “의학적으로 단식 7일 차인 내일이 가장 중요한 고비”라며 “산소포화도가 계속 떨어질 경우 뇌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 대표의 건강 상태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장 대표의 단식 요구인 ‘쌍특검 수용’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며 선을 긋고 있다.

민주당은 특검 방식과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거나, 단식 중단을 촉구하는 반응을 보인 일부 인사들의 발언만 전해질 뿐, 특검 수용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홍익표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을 향해 “첫 행보는 장동혁 대표의 단식 농성장 방문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명구 조직부총장은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조정식 의원은 인간적 도리로라도 찾아와 위로하고 격려하는 게 맞다”며 “곡기를 끊고 죽을 각오로 투쟁하는 야당 대표의 이야기는 들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 본관 밖으로 나와 취재진과 만나 “목숨 걸고 극단적 방법까지 동원해서 민주당에 답을 요구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답하지 않으면 그 자체가 자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인 그는 “재판에서 피고인이 같은 질문에 계속 답하지 않으면 판사들은 사실상 자백으로 판단한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또 “제가 단식하는 것도 어쩌면 민주당의 답을 듣기 위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며 “민주당이 이 요구에 응답하지 않는다면 그 자체로 국민 앞에서 답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페이스북에는 “단식 엿새째, 민주당은 미동도 없다. 이제 더욱 분명해졌다. 정권이 흔들릴 정도의 부패가 있는 것”이라는 자필 글을 올렸다.

장 대표는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에서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이영풍TV’와의 인터뷰에서 “1분 1초라도 국민께 더 호소드릴 수 있다면 쓰러질 때까지라도 하고 싶다”며 “거대 여당의 폭정에 맞서 소수 야당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 요구의 의미에 대해 “특검은 작은 잎새나 나뭇가지에 불과하다”며 “그 거대한 뿌리에 무엇이 있는지, 왜 싸우고 있는지 국민들께서 잘 아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검 하나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이 특검을 통과시키는 것이 그 뿌리를 파낼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단식 중간중간 소량의 소금과 물만 섭취하고 있으며,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으로 일어서거나 자세를 바꿀 때 주변의 부축을 받아야 할 정도로 쇠약해진 상태다. 20일 오후 9시께는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져 의료진이 병원 이송을 권고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의료용 산소 발생기를 활용하는 긴급 조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농성장에는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당내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이성권·엄태영·권영진·고동진·유용원·서범수·안상훈 의원이 격려 방문을 했다. 강경 보수 성향의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와 김진태 지사, 당 원로인 황우여·김무성·유준상 상임고문 등도 현장을 찾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단식을 계기로 여권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결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를 두고 ‘범보수 통합의 계기’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과거 갈등을 빚었던 한동훈 전 대표는 현재로선 농성장을 방문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의 건강 상태가 급속히 악화하면서 단식이 장기화할 경우 의료적·정치적 부담이 동시에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검 법안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식 7일 차를 맞은 이날이 향후 정국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