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美 뉴멕시코주 범죄·마약 만연…주지사, ‘비상사태’ 선포

2025년 08월 16일 오후 12:44
2025년 7월 10일 뉴멕시코주 루이도소에서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미셸 루한 그리샴 뉴멕시코 주지사가 링컨 카운티 관리들과 대화하고 있다. │Allan Stein/The Epoch Times2025년 7월 10일 뉴멕시코주 루이도소에서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미셸 루한 그리샴 뉴멕시코 주지사가 링컨 카운티 관리들과 대화하고 있다. │Allan Stein/The Epoch Times

미셸 루한 그리샴 뉴멕시코 주지사가 8월 12일(이하 현지시간) 폭력범죄, 마약 밀매, 기타 공공안전 위협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리오 아리바 카운티, 에스파뇰라시, 인근 산타클라라와 오케이 오윙게 푸에블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인구 1만 명 이상인 에스파뇰라는 리오 아리바 카운티에서 가장 큰 도시다. 인구통계청에 따르면 리오 아리바 카운티 자체의 인구는 약 4만 명이며, 산타페에서 북쪽으로 약 25마일 떨어져 있다.

이 카운티는 콜로라도주 경계선까지 뻗어 있으며 오랫동안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및 마약 과다복용 사망률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주 관리들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이 카운티의 인구 밀집 지역에 노숙자 캠프가 나타나고 있다.

8월 12일 행정명령 2025-358호를 통해 발표된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지방정부의 지원 요청에 따른 것으로, 주(州) 국토안보및비상관리부에 최대 75만 달러의 비상 자금을 승인했다.

이 명령은 또한 뉴멕시코 주방위군 배치를 허용하고 주지사 통제하에 있는 모든 기관들이 대응 노력에 협조하도록 지시했다.

주지사실에 따르면 에스파뇰라의 경찰 출동 요청은 지난 2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산타클라라 내 사업체에 대한 출동은 4배 증가했다.

리오 아리바 카운티는 현재 펜타닐과 기타 불법 마약으로 인해 뉴멕시코주에서 가장 높은 과다복용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범죄 급증은 노숙자 증가, 가정 파괴, 치명적 과다복용과 연관돼 있다.

7월 그리샴 주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산타클라라 푸에블로(인디언 자치구역)의 행정 수장(Governor) 제임스 나란호는 펜타닐과 알코올 남용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직접적이고 부정적인’ 영향을 언급하며, 이 위기가 푸에블로를 넘어 더 넓은 지역사회로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주 정부의 조치를 촉구했다.

그리샴은 성명에서 “지역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했을 때, 우리는 즉시 단호한 조치로 대응했다”며, “우리는 현장의 지역 파트너들을 지원하고 이 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이들 지역의 공공 안전과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이 지역에)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 지역에서 펜타닐 및 알코올 사용과 연관된 사망자에는 리오 아리바 카운티 보안관 빌리 메리필드도 포함된다.

주지사실에 따르면 주지사의 명령은 승인된 모든 자금이 소진되거나 비상 지원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때까지 효력이 유지될 예정이다. 주지사실은 비상 자금이 법 집행 기관의 초과근무, 장비, 합동 단속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샴은 이전에도 비슷한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4월에는 앨버커키에서 증가하는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주방위군 지원을 승인했다.

2023년에는 아이들이 사망한 일련의 총격 사건에 대응하여 특정 공공장소에서의 총기 휴대 권리를 일시적으로 중단시켰다.

뉴멕시코의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초 워싱턴 수도경찰청을 30일간 장악한 데 이어 다른 도시들의 지역 경찰서에 대한 연방 통제 확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컬럼비아특별구 자치법에 따라 대통령은 워싱턴 경찰을 이틀간 통제할 수 있으며, 의회에 통보하여 3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추가 연장에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트럼프는 “장기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으며, 의회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시사했다. 8월 12일 연방화된 경찰을 지원하기 위해 주방위군이 워싱턴에 배치됐다.

그리샴은 최근 트럼프의 워싱턴 대책을 “행정부의 권한 남용”이라고 비판하며, 주정부와 카운티 등 지방정부가 협력하여 범죄를 해결하는 뉴멕시코의 전략과 대조했다.

2020년 트럼프는 폭력범죄 억제 노력의 일환으로 국토안보부 요원을 포함한 연방 요원들을 앨버커키에 파견했다.

두 조치 모두 범죄 급증에 대응하는 것이지만 법률적 근거는 다르다. 그리샴의 비상명령은 주 통제 기관과 주방위군을 포함해 뉴멕시코 내에서 자원과 인력을 지휘하기 위해 주법에 의거한다.

트럼프의 워싱턴 대책은 연방 법률인 콜롬비아특별구 자치법(the Home Rule Act)에 따른 연방의 권한에 의거한 것이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