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美 해안경비대 “미측 북극 영해서 중국 조사선 활동 증가 감지”

2025년 08월 12일 오후 4:28
중국 쇄빙선 ‘쉐룽(雪龍)’이 2017년 11월 8일 중국 상하이항을 출항하고 있다. ⎟ STR/AFP via Getty Images중국 쇄빙선 ‘쉐룽(雪龍)’이 2017년 11월 8일 중국 상하이항을 출항하고 있다. ⎟ STR/AFP via Getty Images

미국 해안경비대(USCG)는 8월 8일(이하 현지시간) 지난 3년간 미국의 북극 지역에서 중국 조사선 활동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 해안경비대는 8월 5일 베링해에서 북동쪽으로 항해하던 ‘지디(Ji Di)’호와 ‘중산대학 지디(Zhong Shan Da Xue Ji Di)’호에 대응한 뒤 당시 미국 북극 인근에서 이들과 유사한 중국 선박 5척을 감시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해안경비대는 성명에서 “이들 선박의 존재는 미국 북극에서 활동하는 중국 조사선의 활동이 증가한 지난 3년간의 추세와 일치한다”며 “지난해에는 중국 조사선 3척이 베링 해협 북쪽에서 조사 작업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8월 6일 미 해안경비대 경비함 ‘워시(USCGC Waesche)’ 승조원은 베링 해협을 통과한 뒤 북극권상의 추크치해에서 북쪽으로 항해 중이던 중산대학 지디호에 다시 대응했다.

미 해안경비대는 ‘프런티어 센티널 작전’에 따라 순찰 중이던 경비대 소속 고정익 항공기와 경비함이 “악의적 활동에 대응하고 주권 이익을 수호하며 국제법과 규범에 부합하는 해양 행동을 촉진하기 위해” 중국 쇄빙선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안경비대는 지난 7월에도 알래스카 우트키아그비크 북쪽 해역에서 중국 조사선 ‘쉐룽 2호(Xue Long 2)’에 대응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이 사안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에 논평을 요청했다.

2024년 12월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당시 미국 국방부 북극·글로벌 회복력 담당 부차관보였던 아이리스 퍼거슨은 “북극 지역에서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그 경쟁에는 비교적 새롭게 진입한 중국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퍼거슨 당시 부차관보는 미 국방부가 ‘중국 정권의 북극 지역 내 전략적 이해 관계’와 러시아와의 ‘전례 없는 방식’의 협력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협력에는 2023년 베링 해협에서의 합동 군사훈련, 2024년 7월의 합동 폭격기 초계 비행, 그리고 2024년 이뤄진 해안경비대 간 협력 강화 등이 포함된다.

2024년 7월 발표된 미 국방부의 ‘북극 전략’에 따르면 중국 정권은 북극에서 영향력과 활동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전략 문서는 “중화인민공화국은 북극 국가가 아님에도 북극의 변화하는 역학을 활용해 더 큰 영향력과 접근권을 확보하고, 북극 자원을 이용하며, 지역 거버넌스에서 더 큰 역할을 수행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 강화와 그 밖의 다른 도전 과제들이 “북극의 안정성과 위협 환경을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이는 “동맹국·파트너와의 협력을 심화해 지역 안보를 강화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미 의회는 ‘원 빅 뷰티풀 빌 법(One Big Beautiful Bill Act)’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미국의 북극 존재감을 확대하기 위해 극지용 쇄빙선 구매에 86억 달러(약 11조6000억원) 이상을 배정했다.

*이정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