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中 공산당 탈퇴 선언 4억5천만 명”…뉴욕 차이나타운서 축하 집회

2025년 08월 11일 오후 6:39
2025년 8월 10일 미국 뉴욕 퀸즈의 중국인 밀집 지역인 플러싱에서 열린 3퇴 4억5천만 명 돌파 축하 행사 | NTD 화면 캡처2025년 8월 10일 미국 뉴욕 퀸즈의 중국인 밀집 지역인 플러싱에서 열린 3퇴 4억5천만 명 돌파 축하 행사 | NTD 화면 캡처

중국인들의 공산당 조직 탈퇴 현황을 일반에 공개하고 축하하는 집회가 뉴욕 퀸즈 차이나타운에서 열렸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퀸즈 플러싱 도서관 앞에서는 ‘3퇴(중국공산당, 공산주의청년단, 소년선봉대 탈퇴) 선언 4억5천만 명 돌파 기념 행사’가 글로벌 탈당 서비스센터(이하 탈당센터) 주최로 열렸다.

탈당센터 이사장인 중국계 이민자 의학박사 왕즈위안(汪志遠)은 이날 행사장 연단에 올라 “지난 3일 기준, 3퇴 선언자 수가 4억5천만 명을 넘어섰다”며 “4억5천만 명의 중국인이 공산당의 사악한 본질을 깨닫고 용감하게 조직을 탈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퀸즈 지역사회 지도자, 대학 교수, 인권 변호사, 뉴욕주 전 부지사, 중국 민간 활동가들이 발언자로 참석했다.

뉴욕주 전 부지사이자 자유민주주의 옹호 단체인 ‘세이브 뉴욕시티(SaveNYC)’ 공동창립자 베시 맥코이는 “문화대혁명, 톈안먼 학살, 그리고 지금도 이어지는 파룬궁 박해까지 공산당의 사악함이 드러났다”며 특히 중국 공산당 조직의 미국 침투 활동을 비판했다.

맥코이 전 부지사는 “중국 공산당의 미국 침투는 불법적이고 은밀하며 폭력적인 행위”라며 “3퇴한 중국인들을 위협·폭행하는 활동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러싱 민주당 커뮤니티 리더 마사 플로레스-바스케스는 행사에서 탈당센터 측에 표창장을 수여하며 “삼퇴 운동이 보여주는 도덕적 용기와 정신적 각성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플러싱 퀸즈에서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가지고 있다. 지역 리더로서 나는 여러분을 지지하고, 대표하며,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출신 이민자들도 목소리를 냈다. 랴오닝성 출신 파룬궁 수련자 리뎬친(李殿琴·75)은 “공산당은 늘 중국인을 속이고 해쳤으며 전통문화를 파괴해 왔다”며 “과거 가입했던 당·단·대 조직을 용기 있게 탈퇴하고, 마르크스·레닌의 자손이 아니라 떳떳한 중화의 자녀로 살자”고 호소했다.

현장에는 발걸음을 멈추고 상황을 지켜보거나 휴대전화로 생중계하는 시민도 많았다. 플러싱 주민 허(賀) 씨는 “미국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공개적으로 중국공산당에 반대하는 모습이 너무 놀랍고 반갑다”며 “중국인에게 매우 중요한 역사적 순간”이라고 말했다.

인근을 지나다가 우연히 집회를 목격했다는 뉴욕주립대 최고정보책임자(CIO) 마이클 패스틴은 “정보는 자유로워야 하며, 통제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진실을 선택하는 한 어떤 감시 체계나 독재 정권도 승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탈당 대행… 왜 공산당 아닌 탈당센터에 탈퇴 선언하나?

중국 공산당은 가입도 까다롭지만, 일반인이 임의로 탈퇴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당원이 탈퇴를 원할 경우, 소속 당 조직에 서면으로 탈퇴 신청서를 제출해 당 조직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승인이 이뤄지면 당적이 말소되지만, 중국 공산당은 엄격한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어 실제로 당원이 스스로 탈퇴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우선 공산당은 모든 당원에게 죽을 때까지 규율과 명령에 복종할 것을 맹세하도록 한다. 이에 따라 당을 떠나려는 행위 자체가 배신 혹은 반당(反당) 행위로 낙인찍혀 불이익이나 탄압을 받을 위험이 있다. 괜한 불이익만 당하고 탈퇴는 허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심각한 범법 행위나 기율 위반으로 당적을 박탈당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탈퇴를 위해 불법 행위를 한다는 것은 ‘사악한 집단과 결별한다’는 탈퇴 취지와 맞지 않는다.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당적을 박탈당한 사례는 모두 고위 간부들이 거액을 부정 축재하거나 엄중한 비리에 연루된 경우였다.

따라서 중국 공산당과 결별할 방법을 모색하던 사람들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탈당 서비스센터를 설립해 공산당과 그 산하 조직인 공산주의 청년단(청장년 대상), 소년 선봉대(유소년 대상) 탈당을 접수하고 있다. 서면, 온라인, 공개 성명 등으로 모두 탈퇴가 가능하다.

물론 이렇게 탈퇴를 선언한다고 실제로 중국 공산당이 보유한 당원 명단에서 당적이 말소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탈퇴 선언 자체가 정신적 해방의 상징성을 지닌다. 공산당의 절차상으로는 얽매임에서 풀려나는 건 아니지만 자신의 본심에서는 공산당의 일원이기를 거부한다는 뜻을 대안적 경로를 통해 선언했기 때문이다.

탈당센터를 통한 공산당 및 산하 조직 탈퇴 선언이 상징적 의미만 지니는 것은 아니다. 탈당센터는 일련번호가 적힌 탈퇴 증서를 발행해 주는데, 이 서류는 미국 이민 당국에서 공산당원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는 서류로 일정한 효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당일 삼퇴를 선언한 20명에게 탈당센터가 발행한 인증서가 수여됐다. 행사 후에는 공산당 탈퇴 선언자 수가 4억 5천만 명을 넘어섰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부착한 차량이 플러싱을 출발해 맨해튼 차이나타운과 중국 총영사관 일대를 돌며 ‘중국공산당은 해체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