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加 전직 고위 정보기관원들, ‘중국공산당에 포위당한 캐나다’ 출간

2025년 08월 08일 오후 12:20
옵티멈 퍼블리싱 인터내셔널에서 출간한  표지. │Handout옵티멈 퍼블리싱 인터내셔널에서 출간한 표지. │Handout

캐나다의 전직 고위 정보기관 요원들이 중국공산당의 캐나다 공작을 다룬 책을 공동 저술, 출간했다. 중국공산당이 어떻게 이민제도의 허점과 엘리트 포섭을 이용해 캐나다의 특정 주(州)에 침투하고 이곳을 간첩 활동의 최전선으로 만들었는지를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8월 5일(현지시간) 출간된 <중국공산당에 포위당한 캐나다(Canada Under Siege: How Prince Edward Island Became a Forward Operating Base for the Chinese Communist Party)>는 중국공산당이 은밀하게 전 세계를 지배하기 위한 광범위한 글로벌 공작의 일환으로 전략적인 토지 매입과 영향력 활동을 통해 P.E.I.에서 어떻게 작전을 수행해 왔는지를 폭로한다.

P.E.I.는 Prince Edward Island의 약자로, 캐나다 동부 연안에 있는 가장 작은 주(州)이다. 인구가 약 17만 명에 불과하고, 캐나다 10개 주 중 면적과 인구가 가장 작아서 중국공산당의 공략 대상이 됐다.

이 책의 내용에 대해 논평하면서 웨인 이스터 전 캐나다 법무장관이자 전 P.E.I. 자유당 의원은 중국공산당의 공작에 대한 공개 조사를 요구했다.

그는 성명에서 “주민들 사이에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필요한 모든 권한을 동원해서 공개 조사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RCMP(캐나다 연방경찰) 범죄수익 프로그램 전 국장 개리 클레멘트, 캐나다보안정보국(CSIS) 전 고위 관료 미셸 뤼노-가쓰야, 옵티멈 퍼블리싱 인터내셔널과 중국민주기금 CEO 딘 박센데일이 공동 저술했다.

저자들은 P.E.I. 사례가 캐나다의 다른 지역들에도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중국의 침투가 캐나다의 민주주의와 주권에 가하는 위험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클레멘트는 이 책의 출간을 발표한 8월 5일 보도자료에서 “이것은 하이브리드 전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 전역의 조직범죄 사건에서 수사관과 잠입요원으로 활동하며 금융범죄 분야에서 34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캐나다는 아직 중국국산당이 가하는 위협의 규모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경제 전쟁 중이고, P.E.I.는 중국공산당의 교두보”라고 강조했다.

‘프로젝트 앤’이라고 명명된 클레멘트와 뤼노-가쓰야의 수사 결과 중 하나는 중국공산당이 P.E.I.의 느슨한 이민정책을 악용했다는 것이다.

P.E.I.의 투자 이민 프로그램에 따르면 일정 금액을 투자하면 주정부의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인들이 이를 악용해 돈으로 비자를 샀다. 나아가, 주정부의 부패한 관리들과 결탁해서 실제 투자는 없이 서류상으로만 처리하고 거의 즉석에서 영주권을 얻었다. 결과적으로 중국 정부와 연결된 인물들이 대거 캐나다 영주권을 취득했다.

‘프로젝트 앤’ 수사는 또한 정부 정책을 이용하거나 부동산 거래를 통한 자금세탁 의혹을 조사하는 한편, 승려 납치, 500명 이상의 중국인들의 거주지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호텔, 그리고 일련의 수상한 자살 등 이상한 사건들을 밝혀냈다.

이 책은 “캐나다와 세계가 모두 중국과의 파트너십에 올인했을 때, 많은 사람은 그저 지도자들을 따라 했다. P.E.I.도 중국과의 거래를 통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이민자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인구 고령화와 마이너스 출산율 때문에 고심하고 있을 때”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한다. “한편 중국인 이민자들은 부동산을 사기 위해 많은 돈을 갖고 왔다. 그것은 P.E.I.에 새로운 일자리와 새로운 부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의미했다. 정부의 의도가 무엇이든, 주민들에게는 지역의 순수한 농촌 생활의 상징인 ‘빨간 머리 앤’이 팔려나간 것 같았다.” P.E.I. 출신인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1908년 작 고전 소설 “빨간 머리 앤”의 무대가 바로 P.E.I.이다. 2011년에 주정부와 민간이 합작, 이 소설을 중국에서 상품화하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회사(Anne in China Inc.)를 설립했다.

저자들은 “불쌍한 앤의 바로 그 영혼과 그녀가 대표하는 순수함이 가장 무자비한 독재정권이자 살인적 체제에 팔려나갔고, 이는 홍콩인들에 대한 잔혹한 탄압과 신장의 강제수용소 폭로가 세계에 알려지기 거의 10년 전의 일이었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베이징이 우연히 P.E.I.를 공작 대상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들은 P.E.I.가 중국공산당의 공작을 위한 ‘이상적인 실험장’이 된 요인들을 제시했다. 인구가 적다는 점, 언론의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점, 그리고 인구에 비해 ‘정치’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출판사의 주석은 “P.E.I.는 중국공산당이 은밀하게 세계를 지배하려는 공작에서 최전선일 수 있다. 조용한 주가 전략적 교두보로 변한 것이다”라고 덧붙이고 있다.

‘프로젝트 앤’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저자들을 대만, 독일, 미국 등지의 반중 인사들, 망명한 전직 공무원들, 글로벌 정보기관 관리들과도 만나 정보를 교환했다.

이 책은 캐나다정부가 중국공산당의 캐나다 엘리트 포섭과 문제가 많은 이민 정책을 국가안보 차원의 위협으로 다룰 것을 촉구한다. 한편 저자들은 P.E.I. 사례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경고한다.

이 책은 “P.E.I.는 작을지 모르지만, 그에 대한 이야기는 한 국가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