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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토안보부, ‘스피드웨이’ 수용소 신설…불법 체류자 추방에 속도

2025년 08월 06일 오후 1:44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2025년 2월 5일(현지시각) 덴버 시내 한 아파트 단지에서 불법체류자를 체포해 이송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2025년 2월 5일(현지시각) 덴버 시내 한 아파트 단지에서 불법체류자를 체포해 이송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

미국 인디애나주에 새로운 불법 체류자 구금 시설이 신설된다. ‘스피드웨이 슬래머(Speedway Slammer)’라는 별칭이 붙은 이 시설은 1000개의 침상을 갖추고, 불법 체류자 대규모 추방 작전에 활용될 예정이다.

국토안보부(DHS)는 5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인디애나주 벙커힐 인근 마이애미 교정시설을 활용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수용 능력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시설명은 매년 인디애나폴리스 500(인디 500) 자동차 경주가 열리는 인디애나주의 모터스포츠 전통에서 착안했다.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 X)를 통해 “인디애나주와의 협력을 통해 이민세관단속국 구금 침상을 1000개 확충하게 됐다”며 “불법 체류 중인 사람들은 체포돼 ‘스피드웨이 슬래머’에 수감되기 전에 자진 출국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민세관단속국은 체포한 중범죄 불법 체류자 중 가장 질 나쁜 범죄자들을 이곳에 집중 수감할 예정이다. 노엄 장관 발언은 ‘험한 꼴 당하기 싫으면 알아서 떠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셈이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재임 시절 추진한 ‘287(g) 프로그램’이 핵심 동력이다. 이민 및 국적법 287조 g항에 근거한 이 프로그램은 이민세관단속국이 주나 지역의 법집행기관(경찰, 보안관 등)에 이민법 집행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 골자다. 불법 체류자 단속과 체포 역량을 확대하고 지역 치안을 강화하도록 한 것이다. 최근 통과된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을 통해 예산이 지원된다.

마이크 브런 인디애나 주지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 노엄 장관과의 협력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인디애나는 불법 이민에 대해 종합적이고 협력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스피드웨이 슬래머’는 플로리다주의 ‘앨리게이터 알카트라즈(Alligator Alcatraz)’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이민자 수용 시설이다. 앞서 플로리다는 에버글레이즈 국립보호구역 내 비행장 부지에 위치한 해당 시설에서 수백 명의 불법 이민자를 구금하고, 이 중 최소 100명을 본국으로 추방했다.

부족한 수용시설은 미국 정부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에 있어 일종의 병목 구간이었다. 미 이민당국은 그동안 불법 체류자들을 체포 후 추방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이들을 마땅히 구금할 장소가 없어 어려움을 겪어왔다.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앨리게이터 알카트라즈의 목적은 불법 이민자 추방의 속도와 수를 늘리는 데 있다”며 “비행장이 인근에 있어 수감자들을 공항까지 이동시키지 않고 곧바로 이송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국토안보부는 향후 인디애나 수용시설의 가동을 통해 이민세관단속국의 전국적인 불법 체류자 단속 및 추방 작전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