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백악관 “노동통계국장 해임은 정당…오래된 우려 있었다”

2025년 08월 04일 오전 11:08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2025년 3월 7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Anna Moneymaker/Getty Images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2025년 3월 7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Anna Moneymaker/Getty Images

미국 백악관 고위 관리들이 8월 3일(이하 현지시간) 지난주 말 발표된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 보고서를 이유로 에리카 맥엔타퍼 노동통계국(BLS) 국장을 해임한 것은 정당했다고 밝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8월 3일 오전 CBS 뉴스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이 BLS 데이터에 대해 “진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폭스뉴스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이 노동통계국 국장을 해고한 것은 옳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해셋은 8월 1일 발표된 데이터에 대한 트럼프의 우려는 5월과 6월 고용 데이터에 대한 하향조정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BLS는 해당되는 두 달간 당초 예상보다 25만8000개가 적은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발표했다.

해셋은 또한 8월 3일 NBC 뉴스의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BLS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라고 말했다.

BLS의 보고서가 발표된 후 트럼프는 8월 1일 맥엔타퍼 국장을 해임한다고 발표했다. 그녀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지명됐고 상원에서 86대 8의 표결로 인준된 바 있다.

이후 소셜미디어 플랫폼 블루스카이에 올린 글에서 맥엔타퍼는 “광대하고 역동적인 경제를 측정하는 임무를 맡은 많은 헌신적인 공무원들과 함께 BLS 국장으로 봉사한 것은 내 인생의 영광이었다”고 썼다.

8월 1일 보고서에서 BLS는 데이터를 수정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월별 수정은 마지막으로 발표된 추정치 이후 기업과 정부 기관으로부터 받은 추가 보고서와 계절적 요인의 재계산에서 비롯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 성명에서 2024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그의 경쟁자였던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을 밀어주기 위해 맥엔타퍼가 “고용 수치를 조작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구도 그렇게 심하게 틀릴 수는 없다”며, “우리는 정확한 고용 수치가 필요하다. 나는 바이든이 정치적으로 임명한 이 자를 즉시 해고하라고 지시했다. 그녀는 훨씬 더 유능하고 자격을 갖춘 사람으로 교체될 것이다. 이런 중요한 수치들은 공정하고 정확해야 하며, 정치적 목적으로 조작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트루스 소셜 게시물에서 트럼프는 8월 1일 고용 보고서가 “공화당과 나를 나쁘게 보이게 하기 위해 조작됐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8월 3일 인터뷰에서 해셋은 보고서의 정확성에 대한 대통령의 우려에 동조하며, 2024년 바이든이 대선 캠페인을 끝낸 후 수정이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해리스가 경선에 뛰어들게 됐다고 언급했다.

해셋은 ‘미트 더 프레스’에서 “사람들로 하여금 의구심을 갖게 할 수 있는 일련의 패턴들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하고, 사람들이 이런 통계치 수정이 왜 그렇게 신뢰할 수 없는지 밝혀내는 것이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5, 6월의 고용 수치에 왜 그렇게 큰 수정이 이루어졌는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수치들을 만드는 데 관련된 사람들이 있었다”며, “내가 BLS를 운영하고 있고 1968년 이후 가장 큰, 정치적으로 중요한 수정된 통계를 갖고 있다면, 나는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는 정말 긴 보고서를 작성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받지 못했다. 컴퓨터가 더 좋아졌으니 통계 수정도 더 좋아져야 하는데 말이다”라고 말했다.

CBS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어는 고용 수치에 대한 수정은 항상 있었지만 “때로는 이런 수정들이 정말 극단적인 방향으로 가는 것을 본다”고 인정했다.

고용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 브라질, 인도, 대만 등으로부터의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발표됐다. 세계 각국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더 나은 협정을 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해 막판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는 특히 인도가 러시아와의 경제적 유대관계를 지속하고 러시아제 군사 장비를 오랫동안 구매해 왔기 때문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백악관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놓고 크렘린궁과 협상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입장이다.

그리어와 해셋은 모두 8월 3일 인터뷰에서 이런 관세 대부분이 지속적인 협상의 일환으로 삭감되기보다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