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미국 하원 중국공산당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엔비디아가 중국에 칩 판매를 재개할 수 있도록 허용한 미국 정부의 최근 결정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7월 18일(이하 현지시간), 존 물레나르 하원의원(공화당-미시간)은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H20 그래픽 처리 장치에 대한 엄격한 수출 통제를 포기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는 서한에서 금지 조치 해제가 중국공산당(CCP)의 군사 AI 능력을 향상시키고 중국 기술 기업들의 글로벌 AI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돕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상무부는 H20을 금지한 올바른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며, “우리는 중국공산당이 미국 칩을 사용해서 자국군을 강화하고, 국민을 검열하며, 미국을 약화시킬 수 있는 AI 모델을 훈련시키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4월에 상무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엔비디아가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했었다. 5월에 엔비디아 임원들은 기존 수출 기준에 맞춰 설계된 이 칩의 수출 금지 결정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을 차단할 것이라고 항의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결정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기까지 했다. 엔비디아의 최근 실적 발표에서 그는 투자자들에게 이 금지 조치가 중국 칩 제조업체들이 자체 생산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사실상 강요함으로써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 정부의 통제 조치에 부합할 수 있는 칩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7월 14일, 엔비디아는 중국 고객들에게 H20 판매를 재개하기 위한 수출 허가를 신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음 날, 루트닉은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거래의 일환으로 중국에 대한 H20 출하를 허용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젠슨 황은 중국국제공급망박람회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하는 동안 7월 16일 수출 허가가 신속히 승인될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이 칩에 대한 상당한 수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물레나르의 서한에 따르면, H20 칩은 특히 AI에 중요한 고대역폭 메모리 측면에서 중국산 AI 칩을 크게 능가한다. 4월 하원 중국공산당 특별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H20 칩은 딥시크의 AI 추론 모델 R1을 가능하게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서한은 수출 재개 결정의 함의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물레나르는 딥시크와 함께 중국 기술 기업 텐센트도 미국 법률에 따른 ‘슈퍼컴퓨터’에 해당하는 컴퓨팅 클러스터에서 대규모 AI 모델을 훈련시키기 위해 H20 GPU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기존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출 통제가 중국의 칩 능력 발전에 발맞춰 진화하도록 상무부가 ‘유동적 기술 기준’을 채택할 것을 권고했다. 중국 시장에 AI 칩을 판매하면서도 동시에 미국의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자는 것이다.

서한은 또한 상무부가 8월 8일까지 이 문제에 대해 위원회에 상세하게 브리핑해 줄 것을 요청했다. 브리핑에는 H20 및 유사한 칩에 대한 라이센싱 정책, 금지 조치 철회의 근거, 무허가 군사적 사용 방지 조치,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조치가 담겨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엔비디아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업체이며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공개 기업이다. 다음 분기 실적 보고서는 8월 27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