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 탄 전 대사, 서울대 정문서 특강…맞불 집회도 열려

미국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리버티대 교수가 트루스포럼 초청으로 1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 앞에서 특강을 진행했다.
모스 탄 교수는 “중국이 대한민국 선거에 개입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재차 제기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시도에 대해서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보수단체 ‘트루스포럼’이 주최한 이 행사는 애초 서울대 안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서울대 측이 지난 12일 대관을 취소하며 정문 앞에서 연설이 이뤄졌다. 서울대 측은 “외부 단체 행사가 교육과 연구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대관을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대 정문 광장에선 트루스포럼과 지지자들이 차량 무대를 설치해 집회를 열었고, 맞은편에선 대학생 단체가 이에 반발해 ‘모스탄 방한 반대 대학생 긴급행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대학생 단체는 “극우 정치인의 음모론 확산과 정치 개입을 방조할 수 없다”며 모스 탄 교수에 대한 형사 고발 및 입국 금지 조치를 정부에 촉구했다.
경찰은 두 단체 사이에 펜스를 설치해 물리적 충돌을 막았다.
저녁 7시 넘어 시작된 강연에서 모스 탄 교수는 “중국 공산당이 모든 선거 조작의 배후”라고 주장하며 “윤석열 같은 대통령은 존경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선거감시단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에서 부정선거 사례를 목격했다”고도 발언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시도에 대해서도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합리적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모스 탄 교수는 전날(1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이 모든 위기의 근원은 중국 공산당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대사로 활동한 경험을 언급하며 “중국 공산당은 신장(위구르인)을 포함해 티베트, 파룬궁, 기독교를 탄압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중공은 대한민국 조직 내로 끊임없이 침투해 왔다”면서 “대한민국 선거 또한 방해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대 정문 광장에선 트루스포럼과 지지자들이 차량 무대를 설치해 집회를 열었다.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서울대 정문 앞에 모인 시민들.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모스 탄 교수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모스 탄 교수는 과거 이 대통령이 소년원 출신이라는 주장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모스 탄 교수는 오늘(16일) 오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을 일반 접견 방식으로 만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무산됐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윤 전 대통령과 모스탄 대사와의 접견은 불발됐다“고 설명했다.
모스 탄 교수는 현재 리버티대학교 법학대학원 학장을 맡고 있으며, 트럼프 외교팀의 일원으로 차기 주한 미국대사 후보군 중 한 명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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