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정보 보안 우려로 중국 딥시크 제품 사용 전면 금지

체코 정부가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DeepSeek)의 제품 사용을 금지했다. 데이터 보안 및 정보 처리와 관련된 우려에 따른 조치다.
이번 결정은 7월 9일(현지시간) 체코 정부 발표를 통해 공개됐다. 앞서 체코 국가사이버정보보안청이 모든 공공 행정 기관에 대해 딥시크의 애플리케이션(앱), 소프트웨어, 웹사이트 및 웹 기반 서비스 사용을 금지할 것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이번 조치가 국가사이버정보보안청의 분석에 기반한 것이라며 “체코의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사용자 데이터 보호를 위해 다른 국가들이 취한 유사한 조치들에 뒤이은 것이다.
이탈리아는 지난 1월 딥시크가 데이터 프라이버시 정책과 관련한 우려를 해소하지 못했다며 해당 챗봇의 접속을 차단했다. 독일은 지난 6월 불법적인 데이터 전송을 이유로 앱스토어에서 해당 제품을 제거할 것을 요청했다.
호주 역시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정부 시스템 내 딥시크 사용을 제한했다.
피알라 총리는 딥시크 제품 사용과 관련한 위험성을 지적하며 해당 기업이 국가 안보 목적에 따라 요청 시 고객 데이터를 포함한 정보를 중국 당국에 제출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로 인해 중화인민공화국 내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에 국가 기관이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외교부 사이버 공격 사건
앞서 지난 5월 체코 정부는 중국 정권이 자국 외교부 통신 시스템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공식적으로 비난했다. 이 공격의 배후로는 베이징과 연계된 해킹 그룹 APT31이 지목됐다.
체코 당국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은 체코가 2022년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을 맡았던 시기에 시작됐으며 아시아 관련 이메일 및 문서를 주요 표적으로 삼았다.
이에 대응해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교부 장관은 중국 대사를 초치하고 체코가 2024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외교부 통신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의혹을 부인했다.
마렉 제니섹 체코 과학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이번 딥시크 앱 금지 조치는 “외교부 내 최근 중국 간첩 활동이 드러난 이후의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딥시크는 2023년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설립됐으며 같은 해 첫 번째 인공지능 대형 언어 모델(LLM)을 공개했다.
기타 보안 위협 사례
2018년 말 체코 국가사이버정보보안청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가 만든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가 보안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네트워크 운영사 및 주요 기관들에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또한 2019년에는 사이버보안당국의 경고를 이유로 화웨이가 체코 국세청 포털 구축 사업 입찰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이정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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