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당 쇄신’…송언석 비대위 ‘친윤색’ 더 짙어져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 쇄신으로부터 멀어지는 모양새다. 친윤석열계(친윤계) 인사들이 당 지도부 곳곳에 포진된 가운데 이달부터 새로 꾸려질 당 비상대책위원회도 친윤색이 짙어졌다는 지적이다.
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전국위원회를 열고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당 전국위원회의 이날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결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및 ‘송언석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안’은 투표자 548명 중 찬성 417명(찬성률 77.5%)으로 원안 의결됐다.
또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 임명안을 상정했다. 비대위원엔 4선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재선 조은희(서울 서초갑), 초선 김대식(부산 사상구) 의원이, 원외에선 박진호 경기 김포갑, 홍형선 경기 화성시갑 당협위원장이 각각 낙점됐다.
일각에선 이번 비대위 지도부를 향해 ‘친윤색’이 더 짙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했다. 윤석열 정권 때 주류를 형성한 친윤계 인사들이 대거 비대위에 포진됐기 때문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번에 선출된 비대위원 모두 친윤계 인사들로 분류된다.
앞서 진행된 원내지도부에서도 핵심 친윤계 인사인 김은혜 의원과 유상범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로 임명됐다.
그래선지 당 안팎에선 대선 패배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차기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를 만난 후 취재진과 만나 “(당내) 혁신위원회가 생기면 대선 패배에 대한 백서부터 써야한다”고 밝혔음을 알렸다.
안철수 의원은 “일단 백서팀을 먼저 가동하고 그게 끝나고 새 당대표가 뽑히면 당대표가 백서를 참고해서 혁신을 진행하면 좋겠다는 제 생각을 전달드렸다”고 설명했다.
보수진영에서도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국민의힘이 당 쇄신을 진정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 솔직히 모르겠다”며 “개혁 의지가 있는 정치인들이라면 당 지도부에 친윤계 인사들이 대거 포진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