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비대위원장직 물러난 김용태 “국민의힘 개혁 0점” 작심 비판

2025년 06월 30일 오후 3:46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취임 49일 만의 일이다.

김용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퇴임 기자회견에서 “이 당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는 깊은 기득권 구조가 있다면, 그리고 그 기득권이 당의 몰락을 가져왔으면서도, 근본적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면, 국민의힘에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고 운을 뗐다.

김용태 위원장은 “근본적 개혁을 원치 않는 표면적인 혁신의 구호들에 많은 동료 의원분들이 답답함을 느끼고 있음을 또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저는 비관하지 않겠다. 보수의 개혁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태 위원장은 “그것이 국민의 뜻이고, 당원들의 뜻이기 때문”이라며 “국민은 정치가 올바르게 되기를 바란다. 당원들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굳건하게 지켜지기를 바란다. 새로운 국민보수 정당으로 거듭나는 과정에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도 했다.

김용태 위원장은 이후 진행된 취재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국민의힘 개혁 수준’에 대해 “0점”이라며 “기득권 와해 자체가 시대정신이며 앞으로도 그런 세력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답했다.

김용태 위원장은 본인의 비대위원장 시절 성과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해 사과를 드리고 절연했다는 것, 그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이끌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용태 위원장은 향후 치러질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불출마 입장을 전했다. 그는 ”지금 제 역할은 전당대회 출마가 아니다”라며 “백의종군의 자세로 돌아가 동료 의원들과 개혁 의지를 모으겠다”고 설명했다.

김용태 위원장은 “오늘은 제가 물러나지만 제2의 김용태, 제3의 김용태가 나타나 개혁을 이어갈 것”이라며 “사람 중심이 아니라 가치를 중심으로, 개혁에 공감하는 세력들과 연대하겠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 구성에 착수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내일부터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해 당 의사결정기구를 정해야 하고, 비대위 성격은 승리하는 야당으로 거듭나는 비대위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재차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길 기다릴 게 아니라 실패했던 여당으로서의 역사를 청산하고 야당다운 야당으로 환골탈태하는 비대위가 돼야 한다”며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전국 정당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의 비대위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