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전’ 대해부 시리즈] ① 태생적으로 사악한 유전자

중국공산당은 기본적으로 항상 전쟁 상태에 있다. 그것에게 평화나 공존은 없으며 불리할 때 잠시 시간을 벌기 위한 속임수에 불과하다. 전방위적이고 제한 없는 투쟁만 있을 뿐이다. 미국을 비롯해 서방과 한국 등 아시아, 호주, 중남미, 아프리카까지 공산당의 손길이 뻗지 않은 곳은 없다. 세계는 미중 대결을 패권을 둘러싼 다툼으로 지켜보고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전쟁이 중공의 승리로 끝난다면 더는 공산당에 제대로 맞설 상대는 없으리라는 점이다.
본지 에포크타임스는 중국공산당이 현재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총성 없는 전쟁의 실체를 파헤치는 시리즈물을 기획했다. 한국 독자들도 그 실체를 명확히 파악하고 경각심을 갖고 대처할 수 있도록 차례대로 소개할 예정이다. – 편집부
최근 미국 청년층 사이에서 급증한 마약 펜타닐 중독 사망 사례는 그저 미국의 의료 서비스 미흡 등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일까? 중국공산당(중공)의 전략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이건 ‘마약 전쟁’이라는 이름의 비대칭 초한전(超限戰, unrestricted warfare)”이라 말한다.
매년 7만 명이 넘는 미국인이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다. 뉴욕시에서만 연간 3천 명 이상이 사망하는 가운데, 중공은 이를 하나의 ‘화학전’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초한전은 전방도 후방도, 최소한의 룰이나 규칙도 없으며 인간으로서의 최저선도 없는 무제한 전쟁을 뜻한다.
중공의 초한전, 기존의 유형 벗어난 신종 전쟁
역사적으로 전쟁은 열전(군사적 충돌)과 냉전(정치·이념적 대립)의 두 가지 양상으로 분류돼 왔다. 20세기 냉전은 핵무기와 군사 동맹, 첩보전과 선전전, 대리전 등의 형태로 전개됐다. 아무리 치열한 전쟁이라도 일정한 ‘룰’과 ‘국제적 관행’이 존재했다. 제네바협약은 포로와 민간인을 보호했고, 외교 관계는 비엔나협약의 틀 속에서 이뤄졌다.
중공은 이런 질서에서 벗어나 ‘제3의 전쟁’을 시도한다. 그것이 바로 ‘초한전’이다. 1999년, 중공 인민해방군 공군 중령인 차오량(喬良)과 왕샹수이(王湘穗)는 ‘초한전’이라는 책을 통해 이 개념을 세계에 소개했다.
초한전은 말 그대로 “모든 한계를 초월한 전쟁”이다. 이들은 초한전을 “물질적·정신적·기술적 경계는 물론이고, 규칙·도덕·법률·금기까지도 넘나드는 전면적인 투쟁 방식”이라고 정의했다. 1999년에 본격적으로 소개됐지만, 그 배경이 된 사고방식은 중공의 첫 시작부터 존재해 왔다.
이는 ‘전쟁의 마키아벨리즘’, 즉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전략을 체계화한 것이다. 군사 교전뿐 아니라, 첩보, 경제, 과학, 생물, 사이버, 마약, 심지어 문화 전쟁까지 총동원되는 다차원적인 공세다. 이기기 위해서는 악마가 되는 일도 주저하지 않는다. 중공은 창립 초기부터 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했다. 태생적으로 악한 집단이기 때문이다.
펜타닐 사태도 초한전…“협상은 시간 끌기 연막작전일 뿐”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서 펜타닐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중공은 미국의 국내 문제라고 책임을 회피하며 대화를 거부했으며, 심지어 20% 관세를 감수하는 쪽을 선택했다.
미 하원 ‘미국-중국공산당 간 전략적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이하 중공특위)는 2024년 4월 16일 보고서에서 “중공은 제조사에 세제 혜택과 보조금을 주며 펜타닐 전구체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는 타국에 재앙을 초래해 전략적 이익을 얻으려는 ‘비대칭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캐시 파텔은 2025년 6월 한 인터뷰에서 “중공은 미국 청년—경찰, 군인, 교사 등 미래 사회의 중추가 될 인물들—을 타깃 삼아 펜타닐 위기를 전략적으로 조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4년 미국 내 펜타닐 사망자는 4만 8422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중공에 펜타닐 전구체를 수출 통제 품목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나, 중국 기업들은 규제 대상이 된 화학물질에 대해 ‘은폐 분자’(화학적 우회 수단)를 끼워 넣어 규제를 교묘히 피하고, 그때마다 새로운 우회 경로를 창출해 낸다.
중남미 마약 카르텔도 미국에 마약을 밀반입하지만, 중공의 펜타닐은 단순히 마약 밀매 차원이 아니다. 이는 국가 차원에서 수행하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미국 사회 파괴 전략이다.
중공이 협상에 시간을 끄는 것은 증거를 확인하거나 미국 측으로부터 어떤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다. 중공은 펜타닐 공격을 멈출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나 트럼프 1기 때 미중 무역 협상에서 입증됐듯, 중공과의 협상은 결국 성과 없이 끝난다. 중공에 있어 협상은 초한전을 은폐하기 위한 연막작전에 불과하다.
자국 민간인을 총알받이로… 영화보다 더한 실화
중공은 역사적으로 전쟁에서 상대방의 ‘인간성’, ‘도덕심’을 집요하게 붙들고 늘어지는 전략을 사용했다. 대표적 사례가 국공 내전(1940년대)이다.
당시 중공은 국민당이 지키고 있던 도시를 공격하면서 무장하지 않은 노약자, 심지어 어린이와 여성들을 맨 앞에 총알받이로 내세웠다. 중국인을 공산주의로부터 지켜내려던 국민당 군인들은 차마 사격을 할 수 없었지만, 민간인 희생에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중공군은 거침없이 진격했다.
1947년 3월 말 벌어진 산둥성 멍량구(孟良崮) 전투에서 국민당군의 최정예 부대인 74사단의 처참한 패배도 최소한의 인간성마저 지키지 않는 공산당의 악랄함 때문이었다. 당시 전투에 참가했던 한 장교의 2005년 회고에 따르면, 중공군은 ‘지주, 부농, 반혁명분자’를 앞세워 돌진했다. 중공 ‘토지 개혁’의 희생자들이었다. 두 번째 돌진 때는 ‘지주, 부농, 반혁명분자의 아이들’이 총알받이로 끌려 나왔다. 차마 총을 쏠 수 없었던 국민당군은 중공군이 코앞까지 다가와 진격할 때 반격해 가까스로 격퇴할 수 있었다.
마지막 돌진 때 중공군은 더 극악한 수단을 사용했다. 이들은 하얀 천으로 전열을 가린 채 국민당에 접근했고, 국민당군은 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몰라 대기했다. 하얀 천이 걷히자 벌거벗은 여성들이 후방의 인민해방군 총칼에 밀려 다가오고 있었다. 이들은 ‘지주와 부농, 반혁명분자의 아내와 딸, 며느리들’이었다. 국민당군은 거의 대응 사격을 할 수 없었고 결국 이 전투를 겪으며 74사단은 전멸했다. 항일 영웅이었던 장링푸(張靈甫) 사단장은 순국했다.
이듬해 1948년 동북부 지린성 창춘 포위전에서도 중공은 또 한 번 민간인을 볼모로 잡는 작전을 들고나왔다. 5개월간 봉쇄 작전을 벌였다. 도시에 갇힌 민간인 20만 명이 굶어 죽었고, 국민당 군인들은 식량 부족과 도덕적 압박 속에서 저항 의지를 잃었다. 심지어 굶주린 일부 주민은 어린 자식을 중공 병사에게 맡겨두고 도망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전쟁터에서 민간인을 방패로 삼는 행위는 매우 비열한 비인도적 행위로 공분을 일으킨다. 주로 극단적인 테러 단체가 활용하는 수법으로, 최근에는 중동의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런 방법을 동원해 국제적인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중공은 국가 권력 차원에서 이를 전술의 하나로 채택한 집단이다. 중공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초한전의 뿌리는 공산주의 유전자…모든 수단을 전쟁화
중공이 집권한 이후 초한전 전략은 모든 영역에 적용됐다. 내부적으로는 반대파 숙청과 전통 가치 파괴에 활용됐고, 외부적으로는 첩보·통일전선·사이버공격·기술전 등으로 나타났다. 이 모든 활동은 ‘공산주의 실현’을 위한 수단이다.
1999년 출간된 ‘초한전’은 마르크스 ‘공산당 선언’의 핵심 명제, 즉 “공산주의(자)는 기존의 모든 사회 질서를 폭력으로 전복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드러낸다”와 궤를 같이한다. 즉, 법·윤리·문화·시장경제 등 인간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체계는 공산당이 무너뜨려야 할 대상이며, ‘초한전’은 그것을 위한 수단이다.
중공은 정치, 경제, 문화 분야에서 항상 전시 체제에 있는 전쟁 기계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상식의 최저선을 무너뜨리고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냉전 종식 후 서방은 공산주의가 실패했다고 판단하고 중공을 세계 경제 체제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려 했다. 이는 치명적인 전략적 오판이 됐다. 중공 입장에서는 개혁·개방은 전략적 속임수였다. 서방이 정신을 차렸을 때, 중공은 이념 전쟁을 뛰어넘는 더 교묘한 초한전 체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맺음말 : 중공과의 싸움은 인류 생존 걸린 악마와의 전쟁
중공은 단순한 권위주의 정권이 아니다. 인간성과 신성을 모두 부정하는 ‘공산주의 유령’에 의해 움직이는 사악한 정권이다. 중공의 모든 전략은 룰 밖에서 벌어지는 초한전이다. 싸움은 형식을 가리지 않고, 수단은 비도덕적이며, 속임수와 거짓말은 끝나지 않는다.
이번 시리즈는 중공이 어떻게 초한전을 전략화해 활용하는지 다각도로 조명할 예정이다. 중공이 가장 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그 전쟁 기계가 어떻게 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지 밝힘으로써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연재 순서
① 태생적으로 사악한 유전자
② ‘붉은 트로이 목마’, 미국을 파괴하다
③ ‘붉은 특전대’의 글로벌 공작
④ 미국 사회를 꿰뚫는 ‘붉은 대리인’
⑤ 신앙과의 전면전: 신과 악마의 대결
⑥ 초한전에 맞서는 전략은 무엇인가
(추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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