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英 해군 함정 인니 입항, 수개월 훈련 예정…中 해상 팽창에 ‘경고’

2025년 06월 26일 오후 4:02

영국 해군 구축함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항에 입항하며 수개월의 지역 안보 협력을 시작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영국과 인도네시아가 국방 협력을 강화하고, 해양 진출을 확대하는 중국에 견제 메시지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왕립해군의 호위함 ‘리치먼드함(HMS Richmond)’은 25일(현지시각) 자카르타 외항인 ‘딴중쁘리옥(Tanjung Priok)’ 항구에 도착해 인도네시아 해군의 공식 환영을 받았다.

영국 해군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국방·안보 협력 관계를 심화하고, 영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신뢰할 수 있는 강력한 안보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리치먼드함의 지휘관 리처드 캠프 중령은 “이번 방문은 지역 방위 및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며, 영국이 신뢰할 수 있는 강력한 동반자임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리치먼드함은 영국 해군의 23형 호위함으로, 헬기와 대잠수함 장비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영국의 인도·태평양 해상 전력 및 외교적 존재감을 상징하는 함정이다. 다음 달 1일에 출항해 동남아 일대에서 수개월 동안 다국적 연합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방문 기간에 양국 방위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영국 대표단과 인도네시아 군·방산업계 관계자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도미닉 제레미 영국 주인도네시아 대사는 “우리는 방위 안보뿐 아니라 번영도 논의하고 있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 영국의 우수한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국방산업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인도네시아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리치먼드함의 입항은 영국이 최근 몇 년간 인도·태평양에서 강화하고 있는 해상 전략의 일환이다. 과거에도 영국은 호위함 ‘스펙트럼함’, ‘타마함’ 등을 해당 지역에 순차적으로 파견한 바 있다. 지휘관 캠프 중령은 “기존의 협력 기반 위에서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를 더 심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이번 군함 파견은 최근 중국 공산당이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영국은 인도·태평양 주요국과의 공조를 통해 해양 안보를 지키고 공산주의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