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갈길 먼 국민의힘 쇄신…권성동·김용태 불협화음

2025년 06월 11일 오후 4:41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 혁신을 놓고 연일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용태 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됐던 당 의원총회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김용태 위원장은 의원총회가 사전 협의 없이 당일 취소됐음을 밝히기도 했다.

김용태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사전 협의도 없이 의원총회가 취소됐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의원총회에서조차 개혁안 논의를 막는 당 상황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김용태 위원장은 그러면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 및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개혁 과제별 의원총회 개최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의원총회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인정하거나 재적 의원 10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소집 가능하다. 또는 최고위원회 요청이 있을 때 원내대표가 소집 가능하다.

당초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의원총회가 열릴 예정임을 의원들에게 공지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전 권성동 원내대표가 의원들에게 공지를 통해 “금일 예정되어 있던 의원총회를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음을 알려드린다”고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수 진영 일각에선 이번 의원총회의 갑작스러운 취소가 당 내부 권력 다툼의 연장선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국민의힘은 지난 9일 김용태 위원장 거취 문제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관련 당무 감사 등 ‘5대 개혁안’을 두고 당 주류 세력을 형성한 친윤계와 비주류 세력 간 신경전을 벌였다. 그래선지 당내 갈등만 노출하며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그 연장선에서 당 혁신 작업이 속히 이뤄지지 못할 경우엔 당 해산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이재명 정권이 곧 정당 해산 절차에 들어갈 테니 각자도생 할 준비들이나 해라”며 “내가 하는 말은 팩트이고 그에 대처하라는 경고인데 그걸 자기들을 비난하는 것으로 듣는 바보들이 있다”고 직격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난 이미 윤석열 탄핵 40일 전에 공개적으로 탄핵을 경고한 바도 있었다”며 “아무도 듣지 않았지만, 그때도 국힘 의원들은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