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상상이 만나다…다슝&신상철 전시 개막
‘기억과 상상의 교차점’에서 두 작가의 작품이 만났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에 위치한 갤러리미래에서 지난 6일 다슝 작가와 신상철 작가의 2인전 개막식이 진행됐습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신상철 작가는 30여 년간 멋진 예술관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그는 기억을 주제로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형상화해 회화, 조각, 영상 등 다양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국 지린성 출신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다슝은 DC 코믹스 등 세계적인 출판사와 협업해 다수의 작품집을 펴냈습니다. 현재 캐나다와 뉴욕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화려한 이력을 계속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두 작가는 다른 환경에서 활동해 왔지만, 작품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부분에서는 같은 의견을 전했습니다.
[신상철 | 화가]
“(관객들이) 자기 기억을 끄집어냈으면 좋겠습니다. 가수들도 자기 감정으로 노래를 부르지만 그 노래를 듣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사연을 거기서 느끼잖아요. 시각 예술도 좀 비슷했으면 좋겠는데요.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이렇게 잠깐의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슝 | 만화가]
“저는 단지 제 작품이 그분들께 새로운 시각 하나라도 제공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점의 그림이나 한 곡의 노래가 사람을 바꾸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작품들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치 고대에 사람들이 거문고를 타며 ‘지음(知音)’을 만났듯이, 저 역시 한국에서 저와 공명할 수 있는 분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전시를 통해 서로를 알게 된 두 작가는 서로의 작품에 대한 깊은 공감과 존경을 표했습니다.
[신상철 | 화가]
“저는 과거의 기억을 재현한다고 하지만 그분(다슝)은 현재를 기록하시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2인전을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분은 (현재를) 캡처하는 느낌이고 캡처본을 저는 보여주는 듯한, 이런 궁합의 작업 전시가 될 것 같아서…”
[다슝 | 만화가]
“신 작가의 작업은 현대적인 사고와 전통적 요소가 잘 어우러져 있다고 느꼈습니다. 문자의 뜻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한국 관람객들이 어떤 감각으로 받아들일지 상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도 이처럼 뚜렷한 방향성을 가진 예술가가 있다는 점이 매우 존중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다른 국가에서 계속해 예술관을 펼쳐온 두 작가가 ‘기억과 상상의 교차점’이라는 제목으로 함께 연 이번 전시에서는 각기 다른 주제로 만든 작품들이지만 관객들은 전시명을 관통하는 감상을 저마다 얻고 작품에 몰입하게 됩니다.
[박국서 | 리더스포럼 대표]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다슝 작가도 있고 또 우리 한국 문화를 작품에 내재된 그러한 것을 표현하는 우리 신상철 작가도 있고 이 두 작품을 본다는 것은 일거양득이 아닐까…”
각기 다른 매력과 깊이를 지녔지만, ‘기억’과 ‘상상’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큰 공통점을 갖고 있는 두 작가의 전시는 6월 18일까지 이어집니다.
지금까지 에포크타임스였습니다.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