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시민단체, 화천서 ‘파로호’ 개명 시도 규탄…“대한민국 승전의 상징”

2025년 05월 31일 오전 9:37
시민단체 대표들이 5월 30일 오후 화천 파로호를 찾아 파로호 개명 반대 집회를 열었다. | 공실본 제공시민단체 대표들이 5월 30일 오후 화천 파로호를 찾아 파로호 개명 반대 집회를 열었다. | 공실본 제공

6·25전쟁의 최대 승전지 중 하나로 평가받는 강원도 화천의 파로호(破虜湖)에서 시민단체들이 중국의 개명 공작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호수 명칭 수호를 위한 연대체를 출범했다.

공자학원 실체알리기 운동본부(이하 공실본), 육사총구국동지회, CCP 아웃(중공아웃), 파로호포럼 등 40여 명의 시민단체 회원들은 지난 5월 30일 강원 화천군 파로호 현장에서 집회를 열고, 중국이 추진 중인 호수 명칭 변경 시도를 강력히 반대하며 ‘파로호 수호 국민연합’을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중국공산당의 역사 왜곡 시도를 규탄하며 파로호를 끝까지 지켜내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파로호는 본래 ‘화천호’로 불렸으나, 6·25전쟁 중이던 1951년 5월 이 지역에서 국군과 유엔군이 중공군 2만4000여 명을 궤멸시키는 대승을 거둔 것을 기념해 1955년 이승만 대통령이 ‘오랑캐를 깨부순 호수’라는 의미의 ‘파로호’로 개명한 바 있다. 이는 ‘제2의 살수대첩’이라 불릴 정도로 한국전쟁사에서 전략적 중요성과 상징성을 갖는 승전이었다. 올해는 파로호 개명 70주년이 되는 해다.

시민단체들은 “중국공산당이 파로호를 근거도 없는 ‘대붕호’로 바꾸자고 집요하게 공작하고 있다”면서 “파로호는 중국공산당에게 목에 가시와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파로호 개명을 시도하는 세력이 중국공산당의 통일전선 공작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파로호는 70여 년 전의 일개 전적지나 관광지가 아니다”라며 “파로호는 물러설 수 없는 전장(戰場)이자 반드시 지켜야 할 고지”라고 주장했다. 중국공산당은 당시 그 많은 화력과 중공군을 밀어 넣고서도 파로호를 점령하지 못하고 쫒겨갔는데, 지금 그때 못 이룬 꿈을 이루고자 ‘평화’를 내세우고 통일전선공작을 전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앞으로도 파로호 수호를 위한 전국적 여론 조성 및 교육, 문화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파로호의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보존하고 계승하는 데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