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주한 美대사관, 신규 유학 비자 인터뷰 중단…SNS 심사 강화 추진

2025년 05월 29일 오전 10:00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전 세계 미국 대사관에 유학생 비자 인터뷰 일정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린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관이 유학 비자 인터뷰 신청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학생 비자 신청자에 대한 소셜미디어(SNS) 심사를 확대하기 위한 준비 조치로 전해졌다. 한국을 비롯해 각국 유학생들의 비자 발급 일정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7일(현지 시간)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각국 주재 미국 대사관에 보낸 전문을 입수해 보도했다.

전문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SNS 심사 및 검증 확대를 준비하기 위해 별도 지침이 발표될 때까지 학생 및 교환 방문자의 비자 인터뷰 일정 추가를 즉시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국대사관도 유학생 비자 인터뷰 신청 접수를 일시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뷰가 일시 중단된 비자 종류는 F(학생), M(직업훈련), J(교류) 비자다. 다만 이미 예정된 인터뷰는 대부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학비자 인터뷰 접수를 중단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사관은 “비자 신청자들은 ‘ustraveldocs.com’을 통해서 신청서를 계속 제출할 수 있으며, 모든 신청자가 이 웹사이트를 참고해 가장 빠른 인터뷰 가능 일정을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학생 비자 신청자에 대한 SNS 심사를 강화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향후 SNS 심사가 강화되면 반유대주의나 반미 관련 게시물, 트럼프 대통령 비판 게시물이 확인될 경우 비자 발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행정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미국 대학가에서 반유대주의·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확산하자, 시위에 참여한 외국인 학생과 연구원의 SNS 게시물을 심사해 비자를 대거 취소한 바 있다.

이번 조치로 인해 미국 유학을 준비하던 한국 학생들의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학제는 여름방학 이후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 구조라 이 시기에 비자 인터뷰가 몰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조치가 미국 대학들의 재정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대학들은 외국인 학생들의 등록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에서 외국인 학생들의 비중이 높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