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한미, 6·25 전사·실종자 유해 공동발굴…“그들이 돌아올 때까지”

2025년 05월 22일 오후 5:09

5월 21일~6월 27일, 경북 문경시 일대

한미 양국이 6·25전쟁 전사자와 실종자 유해를 찾기 위한 공동 발굴 작업에 나선다.

국방부는 5월 21일부터 6월 27일까지 6주간 경북 문경시 마성면 일대에서 유해 발굴을 진행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해당 지역은 1950년 7월 국군 제6사단과 북한군 제2군단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영강 부근 전투’의 격전지다.

이번 발굴은 2000년 이후 15번째 진행되는 한미 공동 유해 발굴로, 지난해 이어 문경 마성면 일대를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 공동 작업에서도 다수의 유해가 수습된 바 있어 추가 발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발굴팀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 요원 10여 명과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요원 20여 명 등 총 30여 명 규모로 구성됐다. 유해나 유품이 발견되면 중앙감식소로 옮겨 정밀 감식이 이뤄진다.

특히 올해에는 미 해군사관학교 생도 2명이 처음으로 공동 발굴 현장을 직접 참관해 의미를 더했다. 내달 초에는 미 DPAA 조사관이 추가로 방한해 인근 문경·상주시 일대에서 미 제25보병사단 전투 지역에 대한 2차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2023년 10월 11일, 경기도 의왕시 모락산 일대에서 육군 제51보병사단 장병들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수도군단 유해발굴팀 등이 6·25 전사자 유해 발굴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해당 지역은 과거 주민 증언을 통해 미군 전투기 조종사의 시신이 매장됐다는 정보가 전해진 곳이기도 하다. 2022년 조사 당시 실제 전투기 잔해 일부가 확인됐지만, 조종사 유해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미군이 수습한 유해를 화장하면서 유전자 시료 확보가 불가능해, F-51D 전투기의 고유 부품을 찾아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 DPAA 측 팀장인 태드 데보인즈 육군 중사는 “공동 발굴은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협력의 모범”이라며 “전쟁의 희생자들이 존엄을 회복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 발굴을 추진한 이근원 국유단장은 “국유단의 슬로건은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이며, 미 DPAA 역시 ‘Until They are Home(그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을 슬로건으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찾는 데 한미가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