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尹 공개 행보에 모르쇠 시전한 국민의힘

2025년 05월 21일 오후 4:29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개 행보에 ‘모르쇠’를 시전해 정치권의 비판을 받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부정선거 관련 영화 관람’에 나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탈당했기 때문에 당과는 관계없는 분”이라고 주장했다.

김용태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은 탈당했고 이제 저희 당과 관계없는 분”이라고 밝히면서 “개인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계엄에 대한 반성과 자중을 하셔야 할 때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역시 취재진과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저희 당을 탈당한 자연인”이라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일정에 대해 코멘트할 게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직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 씨 초대로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영화관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이를 놓고 국민의힘 내부와 더불어민주당에선 비판이 쇄도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누굴 위한 행보인가”라고 반문한 후 “결국 이재명 민주당 제1호 선거운동원을 자청하는 건가. 본인 때문에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 반성은커녕 저렇게 뻔뻔할 수 있는지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제발 윤석열, 다시 구속해달라”며 “우리 당이 살고 보수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재구속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 캠프 국민화합위원장을 맡은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탈당하면 끝인가”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영화 시사회 참석을 두고 국민의힘이 ‘탈당했으니 관계없다’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내란잔당의 무책임함에 헛웃음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전 의원은 “반성은 윤석열만 할 게 아니라 계엄과 내란을 옹호하고 추종한 국민의힘도 해야 한다”며 “탈당한 사람이면 관계없다더니 탈당한 홍준표 전 시장에게는 왜 하와이까지 특사를 보내 매달리나. 이게 국힘식 이중잣대, 이게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자랑하는 ‘젊은 정치’인가”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