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이재명, 경기북부 돌며 “평화가 곧 경제”…수도권 민심 굳히기 총력전

2025년 05월 20일 오후 9:50

“대북 정책은 안보 위한 전략…퍼주기 프레임은 낡은 정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수도권 집중 유세 이틀째인 20일, 경기도 북부 주요 지역을 돌며 ‘평화경제’와 ‘군사 규제 보상’을 앞세운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전체 유권자의 절반 가까이가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판세 굳히기에 나선 것이다.

이날 이 후보는 의정부, 고양, 파주, 김포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경기 북부의 군사 규제로 인한 피해를 언급하고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양 유세에서는 “평화가 곧 경제”라며 남북관계 개선과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대북정책과 관련해 이 후보는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북한을 자극해 충돌을 유도하고 비상계엄을 통해 영구 집권을 노렸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북한과의 관계를 잘 관리해야 싸움 없이도 안보를 지킬 수 있다”며 “10개를 주고 100개를 얻을 수 있다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것이 퍼주기인가?”라고 반문했다.

김포 유세에서는 “남북이 부딪히면 삐라와 오물, 확성기 방송으로 치닫는다”며 남북 긴장의 악순환을 지적했다. 발언 직후엔 “또 종북, 빨갱이로 몰릴 수 있으니 정정하겠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역 현안도 언급했다. 일산대교 무료화 재추진을 언급하며 “경기지사 때는 내가 했지만, 이제 대통령이 되면 누가 막겠느냐”며 조속한 처리 의지를 밝혔다. 국민의힘이 주장한 ‘메가 서울’ 구상에 대해선 “서울과 인접했다고 다 서울인가. 제주도 빼고 다 서울 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에 대해선 “자립 재정이 가능하다면 분리도 검토할 수 있지만, 지금은 도민의 부담만 커질 수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대신 대통령 당선 시 평화경제특구 조성 등을 통해 경기 북부의 억울함을 풀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21일에는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방문해 수도권 3일 집중 유세의 마무리를 짓는다. 이어 22일엔 제주를 찾고, 23일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이 열리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할 예정이다.

공식 선거운동 2주 차를 맞은 이 후보는 서울을 시작으로 충청, 영남, 호남, 수도권을 차례로 돌며 전국 유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