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빅텐트 치자더니…‘尹변호사’ 김계리 입당 주저하는 국민의힘

2025년 05월 20일 오후 4:39

국민의힘이 입당을 신청한 김계리 변호사를 놓고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자 보수진영에선 볼멘소리가 등장했다. 반(反)이재명 연대 또는 빅텐트를 구축하자더니 윤석열 전 대통령을 변호했던 김계리 변호사의 입당에 주저하는 것은 지지층을 우롱하는 행태란 지적도 뒤따른다.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현재 김계리 변호사의 입당 진행 상황은 ‘대기상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입당 신청자의 당원 자격 여부를 심사하기 위한 당원자격심사위를 중앙당 및 시·도당에 두도록 규정한다.

앞서 김계리 변호사는 지난 17일 국민의힘 입당을 신청했다. 김계리 변호사는 당시 자신의 SNS에 입당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중앙당에선 김계리 변호사 입당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서울시당에 당원자격심사위를 지시했고 아마 조만간 입장이 결정돼서 나올 것”이라고 했다.

김계리 변호사의 입당 절차에 중앙당이 신중한 태도를 견지한 데는 여러 해석이 뒤따른다.

그중 김계리 변호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기 때문이라는 게 다수의 전언이다.

김계리 변호사 입당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의미가 퇴색되는 것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촉각을 세웠단 뜻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김계리 변호사 입당에 주저하는 당 지도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김재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비서실장은 20일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김계리 변호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을 맡았었다고 해서 그것이 큰 오점이 되는 것도 아닌데 논란이 되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재원 실장은 “우리 당에는 다양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 당원으로 입당해서 활동하고 있고, 또 그와는 대척점에 있는 많은 당원도 존재한다”며 “어쨌든 대선 국면이다 보니까 입당에 대해서 약간의 심사를 거치겠다는 게 당 지도부의 생각 같은데, 그 정도를 문제 삼는 것 자체가 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관계자도 이날 기자와 만나 “지금 당 지도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 이름을 앞세워 당을 장악한 소위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이 아닌가”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 이름을 팔아서 호가호위할 땐 언제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변호한 변호사의 입당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도통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