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국민의힘, 김문수 요구 수용해 선대위 발족…단일화 ‘속도전’

2025년 05월 06일 오전 1:41

10~11일 전당대회로 최종 후보 선출

국민의힘이 5일 김문수 당 대선 후보의 요청에 따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발족하고, 단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일정을 오는 10~11일로 확정했다. 김 후보의 당무 우선권 보장과 단일화 추진 조건을 전격 수용하면서 당 차원의 ‘속도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중앙선대위 및 시도당 선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일 김문수 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이틀 만의 조치다.

앞서 김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후보의 당무 우선권 존중, 선대위 즉시 구성, 후보가 지명한 당직자 임명 완료가 단일화의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밝히며 당 지도부의 협조를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 김 후보는 “당은 후보의 단일화 의지를 존중하고 총력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에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공동선대위원장에는 권성동 원내대표, 주호영·나경원·안철수 의원, 황우여 전 교육부 장관, 양향자 전 경선 후보가 임명됐다. 총괄선대본부장은 윤재옥 의원, 단일화 추진본부장은 유상범 의원이 맡았다.

김 후보가 요구한 사무총장 교체 문제에 대해서도 당은 수용 방침을 밝혔다. 신 수석대변인은 “현 이양수 사무총장이 당분간은 직을 유지하지만, 머지않아 후보 의견을 존중해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시점에 대해선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가능한 한 빠른 시간 안에 일정을 확정하겠다”고 신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단일화 본부가 최대한 조속히 움직일 것”이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오는 6일 오후에도 의원총회를 소집해 단일화 경과와 대선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동시에 이날 전당대회 개최 일정을 10~11일로 공고하며, 단일화 시한을 사실상 못 박았다. 김문수·한덕수 후보 간 단일화가 이 시점 전까지 마무리되지 않으면 단일 후보 선출은 일정상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번 조치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김 후보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한 것”이라며 “단일화를 통한 보수진영 결집에 속도를 내겠다는 강한 의지 표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