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국힘 지도부 “이틀내 단일화하라”, 김 후보 “손떼라”…정면 충돌

2025년 05월 08일 오후 12:55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놓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김 후보는 8일 오전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당 지도부를 향해 “강압적 단일화 요구 중단”을 요구했다.

김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정당한 절차와 정당한 경선을 거쳐 선출된 후보를 당의 몇몇 지도부가 끌어내리려는 해당 행위를 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를 향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가 제시한 단일화 로드맵인 8일 방송 토론, 9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안에 대해 앞으로 1주일 동안 두 후보가 각자 선거 운동을 한 뒤 오는 14일 방송 토론, 15~16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자고 역 제안했다.

단일화를 놓고 서로 충돌하는 지점은 ‘시간’이다.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 각 후보의 소속 정당과 기호가 확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당 지도부와 한 후보는 오는 11일 중앙선관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기 전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며 김 후보의 제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이틀 안에 반드시 단일화를 성사시켜 반전의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통령 후보의 잘못된 결정이 있을 때 이거는 반드시 고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약 김 후보가 ’11일까지 단일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등을 거쳐 ‘후보 교체’도 강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김 후보 기자 회견 후 “정말 한심한 모습”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후보도 당 지도부와 보조를 맞췄다. 한 후보는 전날 김 후보와의 회담 직전 ‘후보 등록 포기’ 카드로 배수의 진을 친 데 이어, 이날 김 후보를 향해 11일까지인 당의 단일화 로드맵에 응하라며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한 후보는 이번 주 안에 단일화를 통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으면 무소속 상태로 대선을 뛰어야 한다. 이 경우 당의 인적·물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자력으로 레이스를 완주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현실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집권당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가 이처럼 반목하면서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