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GDP 역성장…“일시적 수입 급증 때문, 실제론 양호”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면서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됐다. 백악관은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며 미국 경제가 여전히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 GDP 속보치(1차)를 발표했다. 그 결과, 미국의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으로 -0.3%를 기록한 것으로 예비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 2.4%에서 크게 둔화된 것이자 2022년 1분기 이후 첫 역성장으로, 시장의 큰 우려를 자아냈다. 발표 직후 다우존스 산업지수 선물은 2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상무부는 주요 원인으로 수입 급증과 연방정부 지출 감소를 제시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글로벌 상호관세 정책에 따라, 미국 기업들이 관세 발효 전에 미리 상품을 수입했다는 것이다. 또한 과도한 정부 지출을 줄이려는 트럼프 행정부 영향도 있었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 경제의 주축인 소비지출은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미국의 실질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분기 대비 1.8% 증가했다. 직전 분기 4%보다는 둔화했지만, 민간 투자는 설비 투자가 크게 늘면서 21.9% 증가했다.
백악관 경제 고문 피터 나바로는 “GDP의 구성 요소는 소비, 투자, 정부 지출, 수출입 등 네 가지로 나뉘는데, 수출보다 수입이 많아지면 GDP 성장에 하방 압력을 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데이터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은 바로 급증한 수입이다. 나바로는 “이 수입 급증은 미국의 신규 관세가 시행되기 전에 공급업체들이 대량으로 출하한 결과”라며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향후 이러한 효과가 사라지거나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나바로 고문은 또한 “이 단기적인 수입 효과와 재고 변동을 제외하면, 실제 미국 경제 성장률은 약 3%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국이 침체에 빠졌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바로 고문은 중국 공산당과 보잉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공산당)은 서방의 기술을 훔친 뒤 이를 바탕으로 서방 기업들을 대체하려 하고 있으며, 보잉은 그 피해를 보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 시기 보잉의 시장 점유율은 55%에서 40%로 감소했다”며 “중국 기업의 불공정한 경쟁이 원인”이라고 설명한 후 “다른 국가들이 구매 의사를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인 측면도 강조했다.
원유 시장은 트럼프 정책에 뚜렷한 반응을 나타냈다. 30일 브렌트유는 1% 하락하며 배럴당 63.3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7% 하락해 59.96달러를 기록했다.
두 가지 주요 원유 지표는 이번 달에 각각 14%와 15.5% 하락하며 3년 반 만에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석유중개회사 PVM 애널리스트는 “OPEC+ 여러 국가가 6월에도 증산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우크라이나와 이란의 외교 협상 진전도 예상되며, 이로 인해 시장에 더 많은 원유가 공급돼 가격 하락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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