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수소’에 진심인 정의선…도요타 수장과도 맞손

2024년 11월 25일 오후 4:51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도요타그룹과의 ‘수소 분야’ 협업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달 27일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의 방한 후 두 자동차그룹 간 파트너십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이 직접적으로 사업 분야 협력 가능성을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24일(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 차려진 도요타 가주 레이싱팀의 서비스 파크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도요타 회장과 다시 머리를 맞댔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두 회장이 만난 것은 지난달 27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현대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이후 한 달 만이다.

정 회장은 24일 WRC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도요타 측과) 수소 분야에 관해 얘기하면서 잘 협력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도요타 회장 역시 같은 자리에서 “정의선 회장이 WRC 재팬 랠리에 왔는데, 지속해서 교류하고 활발하게 서로 오가는 것은 한일 양국과 두 자동차 업체에 있어서 아주 좋은 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업계에선 정의선 회장과 도요타 회장이 수소 분야에서 협력하는 데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중 중국 전기차 공습과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사세 확장 등 ‘친환경차 시장’의 변동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수소 협력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라는 전망이 주목받고 있다.

수소 분야에 역점을 둔 정의선 회장의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대차는 25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省) 광저우시(市) 가든 호텔에서 쑨즈양 광저우시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강상욱 주광저우 한국 총영사,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울산시-광저우시 수소 생태계 공동협력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글로벌 수소사회 전환에 앞장서고 있는 현대차와 한·중 대표 산업도시이자 수소 선도도시인 울산시, 광저우시가 수소 관련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현대차와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19일 전주시 완산구 전북자치도청 청사에서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 수소산업 혁신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협약은 현대차의 앞선 수소 기술력과 전북자치도의 수소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수소의 생산부터 활용까지 수소 생태계 전반에 걸친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뜻을 모아 이뤄졌다.

현대차는 지난 2020년 현대차 전주공장에 세계 최초의 수소상용차 양산 시스템과 국내 첫 상용차 수소충전소를 구축한 데 이어 전주시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전기버스를 보급하는 등 전북자치도와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을 활발히 진행해 왔으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전북자치도와의 수소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