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함 품에 안은 해군, 3600톤급 SLBM함 착공도 박차

하정현
2024년 11월 27일 오후 4:35 업데이트: 2024년 11월 27일 오후 5:09
TextSize
Print

대한민국 해군의 전력이 날로 증강되고 있다.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을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인도받았고, 3600t급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잠수함 착공에 돌입한 것이다.

27일 현대중공업은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을 해군에 인도했다. 지난 2022년 7월 진수하고 해군과 함께 550여 개 시험 평가를 거친 후 이날 공식 인도한 것으로, 정조대왕함의 취역식은 다음 달로 예정됐다. 함정 건조는 선체 완성 후 처음 물에 띄우는 진수, 해군에 넘기는 인도, 해군에 정식 편입되는 취역 단계로 분류된다. 따라서 정조대왕함은 다음 달에 해군에 정식 취역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울산 본사에서 8200t급 이지스 구축함 1번 함인 정조대왕함 인도 서명식을 열었다. 정조대왕함은 우리 기술로 건조된 국내 4번째 이지스함이기도 하다. 앞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차례로 인도한 7600t급 세종대왕함·율곡이이함·서애류성룡함과 비교하면 미사일 요격 기능이 탑재됐다. 기존 이지스함은 탄도미사일 ‘탐지·추적’만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정조대왕급 구축함 2번 함과 3번 함도 건조 중인 상태다. 2번 함은 내년 진수식을 앞두고 있고, 3번 함은 지난달 건조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이지스함도 해군에 인도된다면 해군의 전력은 더욱 향상될 게 분명하다.

방위사업청이 지난달 30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에서 3600t급 디젤 잠수함인 ‘장보고3’ 2차사업의 3번 함 착공식을 연 것도 해군 전력 향상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군·방산업계에 따르면, 장보고3 사업은 SLBM을 운용하는 한국형 잠수함을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SLBM 잠수함은 사실상 탐지가 불가능한 바닷속에서 적 주요 타격대상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다. 궁극의 전략자산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앞서 1차 사업을 통해 해군에 인도된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은 3000t급이며 SLBM 수직발사관 6기가 장착돼 있다. 향후 2차 사업을 거쳐 확보될 3600t급 잠수함은 수직발사관 10기가 탑재될 전망이다. 3600t급 잠수함은 오는 2029년 건조를 마무리하고 오는 2031년 해군에 인도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군의 조난잠수함의 기능도 대폭 향상됐다. 악천후에도 심해에 빠진 잠수함과 승조원을 구조할 수 있는 최신 잠수함인 ‘강화도함’이 지난 1일 해군에 인도된 것이다. 이로써 해군 구조전력은 3척 체제로 확대됐다. 해군에 따르면, 강화도함은 지난 2018년 12월 건조계약을 체결해 지난 2020년 착공식·기공식을 거쳐 인도됐다. 신현승 방사청 함정사업부장(해군 준장)은 “강화도함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해저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잠수함이 안심하고 작전에 집중하도록 돕는 ‘잠수함 작전의 든든한 수호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