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민주, 與 당원게시판 논란에 참전…韓 “자중지란 빠질 일 아니다”

2024년 11월 22일 오후 6:20

여권발 내부 갈등인 ‘당원 게시판 논란’에 더불어민주당이 가세하며 정쟁 장기화를 시사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곧 정리한다’는 전망도 서슴없이 거론되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의 1심 유죄 판결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민주당은 여권 내 ‘당원 게시판 논란’에 참전하며 지지율 전환을 꾀하고 있다.

포문을 연 것은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의원이다. 그는 최근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여권발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차라리 한동훈 대표 가족이 한 게 아니길 바란다”며 “(지금) ‘친윤(친윤석열)’들이 다 들고 일어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윤석열 김건희 대통령 내외분은 한동훈을 이재명보다 더 미워하기 때문에 반드시 한 대표를 버리게 될 것”이라며 “저는 그렇게 본다”고 강조했다. 진위를 떠나 대통령 부부에게 한동훈 대표가 버림을 받게 될 것으로 박지원 의원은 전망한 것이다.

이에 한동훈 대표는 “불필요한 자중지란에 빠질 일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지난 15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형이 선고된 데 이어 25일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가 예정된 상황에서 당원 게시판 논란에 당력을 소모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현재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는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유튜버 등을 고발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동훈 대표를 비롯해 당 안팎에선 ‘당원 게시판 이슈’가 여권의 전열을 흐트러뜨리는 누군가의 이슈 분산 시도”라며 “나중에 당에서 조치하는 것을 보면 의구심이 풀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 최종 판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민주당이 여권발 논란에 참전한 이유로 정치권은 관측했다. 우상호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지난 18일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대표 개인만 아니라 민주당까지 폭삭 망하게 만든 판결을 했다”며 “죄가 있는데 용서해 달라, 무조건 곱게 봐달라는 게 아니고 논란이 많은 사안에 대해서 이렇게 엄청난 판결을 해도 되는지, 민주당에 무슨 감정이 있으신가”라고 토로했다. 이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재명 대표가 벌금 100만 원 이상 형을 확정받을 경우, 선고보전비용인 약 434억 원을 반납해야 하는 규정을 염두에 둔 것이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는 당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이재명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해당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된다면 이재명 대표는 의원직을 잃게 된다. 선거법상 형의 집행유예 확정 시 10년간 피선거권이 없어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