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면 죽는다”…‘이재명 단일대오’ 외치는 親明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 유죄 판결을 받자 친명계(친이재명계) 중심으로 소위 ‘이재명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태세다. 단일대오를 벗어날 경우 “죽인다”는 다소 과격한 표현도 친명계 의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명계 인사로 분류되는 최민희 의원은 지난 16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집회 현장에서 한 유튜버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이 어떻게 되면 우리 세력이 당권을 잡을 수 있겠지’하는 사람들은 꿈 깨라”고 했다. 이어 “움직이면 내가 죽이겠다”며 야권에 전방위적으로 수위 높은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는 당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이재명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해당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된다면 이재명 대표는 의원직을 잃게 된다. 선거법상 형의 집행유예 확정 시 10년간 피선거권이 없어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다.
다만 이 대표는 법정을 나서면서 “오늘의 이 장면도 대한민국 현대사의 한 장면이 될 것”이라며 “현실의 법정은 아직 두 번 더 남았다. 기본적인 사실인정부터 도저히 수긍하기 어려운 그런 결론”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대표 1심 유죄 판결이 나오자 비명계 대권주자들의 행보를 주목했다. 실제 비명계 전직 의원들이 주축인 ‘초일회’는 다음 달 1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하기로 알려졌다. 이들은 내년 1월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을 초청할 계획이기도 하다. 김부겸 전 총리와 김경수 전 지사, 김동연 지사 등은 민주당 내 ‘비명계(비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됨과 동시에 야권의 대권주자로 통한다.
비명계 대권주자들의 행보가 전방위적으로 넓어질 경우, 친명계 대권주자인 이재명 대표의 입지는 자연스럽게 좁혀질 수밖에 없다는 게 야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최민희 의원이 다소 과격한 표현을 사용하며 ’이재명 단일대오‘를 강조한 것도 비슷한 연유다.
민주당 내 한 친명계 인사는 이날 기자와 만나 “지금 이재명 대표는 여야를 통틀어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라며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가 아닌 다른 대권주자로 정치적 새판짜기가 이뤄진다면 민주당 최대 정치적 과제인 ’정권교체‘는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때 “사법 정의를 크게 훼손한 이번 정치 판결에 동조할 국민은 없다”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1심 재판부의 판결은 누가 봐도 명백한 사법살인이었다”고 이 대표를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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