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8일 오전 11시,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 중인 제6회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에서 ‘중국 공산당의 침투에 한국은 안전한가’를 주제로 스페셜 토크쇼가 열렸다.
에포크미디어코리아가 이지용 계명대 인문국제대학 교수를 초청해 마련한 토크쇼에선 중국 공산당이 지리적으로 인접한 한국을 대상으로 벌이는 ‘초한전’에 대한 인식과 경계를 촉구하는 내용이 다뤄졌다. 토크쇼는 에포크미디어코리아 중국전략연구소 최창근 연구위원과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지용 교수는 민간 출신 중국 전문가다. 건국대 정치외교학과를 거쳐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국립외교원 교수를 거쳐 계명대 인문국제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간 각종 강연, 논문 등을 통해 초한전의 실체와 위험성을 경고해 온 이 교수는 지난해 중국이 벌이는 초한전의 실체와 한국의 대응 방안을 집대성한 ‘중국의 초한전: 새로운 전쟁의 도래(에포크미디어코리아 刊)’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우선 초한전의 개념부터 설명했다. 그는 “‘초한전(超限戰‧Unrestricted Warfare)’은 중국 공산당과 인민해방군이 전 세계를 상대로 전개하고 있는 새로운 전쟁으로, 이름 그대로 한계를 초월한 전쟁”이라며 “중국 공산당은 ‘세계 패권 장악’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은 물론 시기와 대상에서도 ‘무제한’으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초한전’ 명칭은 1999년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현역 대교 차오량(喬良), 왕샹수이(王湘穗)가 공저한 ‘초한전: 세계화 시대의 전쟁과 전법’에서 유래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중국 공산당과 인민해방군 전략전술의 기본서로 채택됐다.
이 교수는 구체적인 초한전의 형태로 전통전을 비롯해 △생물학전 △생물전 △미디어전 △법률전 △회색지대전 △IT 기술전 △무역전 △외교전 △인지전 등 24개 유형을 꼽았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유학생들을 통해 미국의 대학이나 기업에서 최첨단 기술을 훔치고, 통일전선전술로 화교 사회를 장악한다. 만약 우리 방산 장비에도 중국산 부품이 들어간다면 스파이 칩이나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가 설치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공산당은 ‘마약전’을 통해 전 세계에 마약을 공급하고 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이러한 침투와 무제한 전쟁을 통해 세계를 제패하고 중국적 질서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라며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패권을 장악한다는 목표 아래 전력 질주함으로써 우리에게도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민족 우선주의 또는 중화민족주의는 공산주의 체제와 결합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가 직면한 상황은 단순히 ‘미국이냐, 중국이냐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전제한 이 교수는 “국가가 어떠한 가치와 질서를 지향하고 그 기반이 무엇인지의 문제”라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경제적 번영의 기반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세계 각국은 뒤늦게나마 중국이 전개하는 초한전의 실체를 자각하고 있다”며 “초한전을 연구하면서 관찰한 한국은 초한전의 실체에 대한 기본 개념, 문제의식조차 없이 무방비 상태로 중국에 침탈당하고 있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