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참모가 공산당 비밀요원’…뉴욕 주지사, 中총영사 즉각 추방 요청

정향매
2024년 09월 5일 오후 1:15 업데이트: 2024년 09월 5일 오후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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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컬 주지사 성명 “중국의 정계 침투는 용납 불가”
미 정부에 中총영사 추방 요구…법무부 “현재는 공석”

뉴욕주지사의 전직 비서실 차장이 ‘중국 공산당 대리인’으로 활동한 혐의로 피소됐다. 와중에 주(駐)뉴욕 중국 총영사가 자리를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연방 검찰은 지난 3일(이하 현지 시간) 전임·현임 뉴욕주지사 재임 기간 뉴욕주에서 여러 직책을 맡은 중국계 여성 쑨원(孫雯·Linda Sun)과 그의 남편 후샤오(胡驍·Chris Hu)를 ‘중국 정부·공산당의 이익을 위해 다수 정치활동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했다.

그다음 날인 4일,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미국 국무부에 황핑(黄屏) 주(駐)뉴욕 중국 총영사를 즉시 추방하라고 요청했다.

호컬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에 이러한 요청을 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쑨과 함께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를 용납할 수 없으며, 그 정부를 대표한 사람은 누구든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그는 “‘황핑은 더 이상 총영사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다’는 답장을 받았다”고도 했다.

같은 날 미국 국무부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이 호컬 주지사의 발표에 대해 의견을 묻자, 매튜 밀러 대변인은 “중국 총영사는 추방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밀러 대변인은 “중국 총영사의 정기 순환 임기가 지난달에 끝났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총영사를 교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외국 공관에 근무하는 특정 직원의 (인사이동) 상황에 대해서는 해당 국가에 질문해야 한다. 단, 미국은 (중국 총영사를) 추방하는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법무부가 전날 취한 조치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은 ‘외국대리인등록법’에 따라 등록하지 않은 비밀 활동을 전개하려는 시도를 비롯한 외국의 간섭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황핑은 지난 2018년 뉴욕 주재 중국 총영사로 부임했다. 총영사관의 공식 홈폐이지에는 여전히 황핑이 총영사로 표시돼 있다. 황핑은 주미국 대사관, 주캐나다 대사관, 북미 주재 총영사관에서 근무한 북미통 외교관이다. 주미국 시카고 총영사, 주짐바브웨 대사를 거쳐 2018년 주미국 뉴욕 총영사로 부임한 대사급 고위 외교관이다.

이번에 기소된 쑨 씨는 2012년부터 2023년까지 뉴욕주 정부에서 다양한 직책을 맡았다. 그 과정에서 중국 관리들이 미국에 불법 입국해 미국 관리들과 만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초청장에 호컬 주지사의 서명을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대만 대표들이 미국 관리와 접촉하는 것을 방해하고, 전임 뉴욕주지사  앤드류 쿠오모 재임 시절엔 공식 성명에서 대만을 국가로 언급한 내용을 삭제한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