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시장, 쿠오모 주지사 성희롱 의혹 전면조사 촉구 

이은주
2021년 02월 26일 오후 12:08 업데이트: 2021년 02월 26일 오후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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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25일(현지시간)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성희롱 의혹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디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이런 의혹들은 매우 충격적이다. 분명히하자면 정말 충격적”이라면서 “우리는 뉴욕시민으로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이 이러한 아주 구체적인 주장을 제기하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전면적이고 독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런 행동은 누가 하더라도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뉴욕주 경제개발 담당 비서이자 쿠오모 주지사의 특별보좌관을 지낸 린지 보일런은 쿠오모 주지사로부터 수년간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보일런은 지난 24일 블로그 미디엄에 쿠오모가 자신에게 입을 맞추는 등 자신이 겪은 성추행 사실을 구체적으로 적어 올렸다. 쿠오모가 지난 2017년 10월 행사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스트립 포커를 치자”고 제안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그녀는 “쿠오모는 정부 안에 성추행과 괴롭힘이 너무나 만연해서 용인될 뿐만 아니라 기대되는 문화가 되도록 만들었다”면서 ”여자들에 대한 그의 부절적한 행동은 그가 그 여성을 좋아한다는 뜻이고 상대는 옳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또 “그는 자신을 향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협박을 했다”면서 “만약 당신이 감히 목소리를 높인다면 (좋지 못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쿠오모 주지사는 “보일런의 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쿠오모 주지사실은 이날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성명에서 보일런이 주지사와 단둘이 비행기에 탑승한 적이 없고 “보일런이 설명한 그런 대화가 오간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 주요 ABC, CBS, NBC 등 미 주요 방송사는 저녁 뉴스에서 쿠오모 주지사에 대한 성희롱 주장을 보도하지 않았다. 진보 성향의 방송사인 CNN, MSNBC도 마찬가지였다. 

앞서 보일런은 지난해 12월 쿠오모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주장했다. 당시 쿠오모는 이 같은 주장에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보일런이 자신이 당한 추행 사실을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하면서 쿠오모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게 된 것이다.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 은폐 의혹으로 이미 한 차례 논란에 휩싸였던 쿠오모 주지사는 성희롱 폭로가 나오면서 정치 생명에 위기를 맞고 있다. 

공화당에선 사안을 집중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민주당 주정부 관리들은 그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