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회담 의제는…‘해병대원 특검·금투세·25만원법’ 선정

여야는 다음 달 1일 국회에서 진행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여야 대표 회담’에서 ▲해병대원 특검법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전 국민 25만 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 등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과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3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날 여야는 각각 출입 기자 대상 브리핑을 열고 오는 9월 1일 국회에서 여야 대표 회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향후 회담은 두 대표를 비롯해 당 정책위의장과 수석대변인이 배석해 소위 ‘3+3회담’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회담의 공개 내용은 한 대표와 이 대표가 각각 7분씩 하게 될 모두발언이며, 두 대표의 모두발언 이후엔 비공개로 총 90분간 회담을 갖기로 했다.
아울러 여야 당대표 비서실장의 이날 기자회견은 전날 조율하지 못한 ‘회담 의제’를 매듭지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날 협의에 이어 이날 여야가 합의한 대표 회담 의제 중 ‘금투세’는 국민의힘에서, 해병대원 특검법 및 25만 원법은 민주당에서 각각 제안했다. 이들 3개 의제는 여야가 최종 합의한 ▲국가 발전(저출생, 미래 성장동력) ▲민생(물가, 세제, 자영업자 부채) ▲정치개혁(지구당 부활, 의원특권) 분야에 속한 것이기도 하다.
다만 여야는 의제 조율 과정에서 민주당이 제안한 ‘의정 갈등’ 현안은 의제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민주당 제안에 국민의힘이 반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해식 비서실장은 “모든 부분에서 (양당 대표가) 열린 대화를 할 것”이라며 “따라서 의료대란 문제도 충분히 다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초 여야 대표 회담은 이 대표의 제안으로 지난 25일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바람에 지연됐다. 이어 한 대표와 이 대표가 공식적인 대표 회담을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야 대표 회담 개최도 11년 만의 일이다.
한편, 여야는 이날 각각 1박 2일 연찬회 및 워크숍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음 주 시작될 정기 국회의 전열을 가다듬기 위함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연찬회 및 워크숍을 통해 170건의 입법과제를 선정하고 정기국회에서 민생입법 성과를 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민주당은 “국민을 살리기 위해 국회가 역할을 해야 한다”며 민생 회복 지원을 위한 법안 논의에 전향적 입장을 촉구했다.
제3당인 조국혁신당 역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연찬회 및 워크숍 일정에 맞춰 전남 영광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혁신당은 다가올 정기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을 핵심으로 한 국정감사에 집중하기로 결의를 다졌다.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